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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억은 돼야 자국 영화산업 가능… 한국은 무척 성공적"[리더스미래경영아카데미 지상 중계] - 곽경택 영화감독
김현정 기자  |  khj@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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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18  10: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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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미래경영아카데미 지상 중계
강사: 곽경택 영화감독
주제:한국 영화의 미래

   

곽경택 감독이 지난 14일 해운대 더베이 101에서 '한국영화의 미래'를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배병수 기자)

지난 14일 해운대 더베이 101에서 본사가 주최하는 리더스미래경영포럼에서는 곽경택 감독이  '한국영화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1997년 '억수탕'으로 데뷔한 곽 감독은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친구'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일약 스타감독으로 발돋움했다.이후 도시 부산은 영화의 소재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곽 감독은 부산 출신으로 의대를 다니던 중 돌연 미국으로 건너가 영화를 공부했으며,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감독 중 한 사람이다. 최근에는 김윤석, 유해진 주연으로 1970년대 부산에서 일어나던 어린이 유괴사건을 영화화 했다. 다음 달 18일 신작 '극비수사'의 개봉을 앞두고 바쁜 일정 속에서 부산을 찾은 곽 감독은 지난 20여년간 감독이자 제작자로 활동하며 느낀 한국 영화의 산업적 구조를 소개했다. 


미국의 국책사업
 1990년대 이전부터 미국은 국책사업으로 우주항공, IT, 자동차와 함께 영화를 꼽았다. 그중에서도 미국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영화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그 작품들 중 하나가 '블랙호크다운'이다. 미국 군인의 참상을 다룬 작품으로 소말리아에서 젊은이들이 피를 흘릴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게 한 작품이다. 이 영화 개봉 이후 소말리아에서 미군이 철수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영화 '도가니' 이후 도가니법이 생겼다.
 미국 영화가 전 세계를 휩쓸고, 미국의 문화적 파급력도 커졌다. 따라서 영화에 대한 지원도 이루어진다. 어릴 때 미국 영화를 보며 미국인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세뇌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한국에서는 한류를 보면 알 수 있다. 
 
 영화매체의 특징
 최근에는 굳이 극장에 가지 않아도 홈시어터나 휴대폰 같은 개인 디바이스를 통해 영화를 볼 수 있다. 이렇게 각각 다른 크기의 화면에서 본 이미지는 인간의 뇌 속에 확연히 다르게 각인된다.
 사람들은 왜 영화관 가서 보는가. 현대 시민들에게 영화 한편 감상은 여가생활을 의미한다. 볼 영화를 찾고, 극장에서 기다리고, 외식하며 어려운 시간을 내서 극장에 간다. 그러면 상영관에 불이 꺼지고 큰 스크린이 내 시야 전체를 덮는다. 음향은 청각을 지배한다. 그리고 영화관은 재미없어도 쉽게 일어나지 못하고, 끝까지 본다. 따라서 두 시간여 꼼짝없이 앉아있어야 한다. 그 두 시간이 사람의 오감 특히 시청각을 자극한다. 두 시간 동안 뇌는 영화 한 편에 지배당한다. 그렇게 영화를 보고나면 자꾸 생각이 난다. TV, 휴대폰에서 본 것과 달리 뇌 속에 자리 잡는다.
 현대인 즐기는 문화 중 여러 사람이 같이 즐기는 것이 공연과 음악이고, 가장 손쉽게 영화가 다른 사람과 공감대 형성하며 본다. 옆 사람 감성 반응에 상호 영향 미치며 함께 나눈다. 따라서 인터넷 등이 발달해도 계속 즐기는 문화 활동이다.
 
한국영화 산업의 발전
 한국 영화산업발전은 '서편제'의 의미를 살펴봐야 한다.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 초기에 영화 '서편제'를 보고 울었다는 기사가 언론에 났다. 국민들도 호기심에 보러갔다. 이 작품은 임권택 감독이 '장군의 아들'로 돈 많이 벌은 후 찍은 작가주의 영화다.
 영화 흥행기록 전산화도 영화발전에 한 부분이다. 1995년 당시 입장권 판매량을 알 수 있는 컴퓨터 전산망 생겼기 때문이다. 탈세가 불가능해지고, 집계가 투명해졌다. 공식집계 서울관객 100만 이상 돌파한 첫 영화다.
 강제규 감독은 2000년에 첫 한국형 블록버스터 '쉬리'를 만들었다. 투명해진 영화 산업 집계 속에 500만 이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최초로 일본 전역에서 상영된 최초의 한국영화다. 100만 이상 관객 동원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성과를 냈다.
 당시 할리우드 영화 '쥬라기 공원' 한 편이 현대자동차 500만대를 수출한 것보다 수익 높으니 영화산업을 육성하라는 대통령 지시가 내려졌다. 따라서 대기업들이 영화 산업에 뛰어들었다. 대기업들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두 가지 성과를 냈다. 첫째 관리 시스템을 투명하게 했다. 둘째 우수한 인재들이 영화 산업에 들어오도록 했다.
 영화 가장 아꼈던 김대중 대통령은 한국영화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장려책을 많이 만들었다. '쉬리' 성공 이후 'JSA', '친구' 등이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IMF로 2011년까지 영화산업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엔터테이너사들이 영화로 들어오며 거품 일고, 일부 부정적 금전 세력이 있기도 했지만 이후 대기업 출신 영화 인재들이 금융자본을 끌고 와 창투사, 금융사의 영화 투자 유치하며 살아났다. 약 2년 전부터 '국제시장' 등 성공사례와 함께 한국영화 산업이 흑자로 돌아섰다.
 
 일본의 영화산업
 일본영화 산업은 망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한국에 훨씬 못 미친다. 애니메이션을 제외하면 주로 소규모 작가영화를 중심으로 제작된다. 우리나라는 대기업, 금융자본이 들어오며 공격적인 사업으로 영화 산업을 일으켰다.  
 일본도 1960~70년대에는 영화로 돈을 벌었다. 당시 칸,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구로자와 아키라 등이 위세를 떨쳤다. 그러나 이들은 영화에 재투자 하지 않고, 부동산 등에 투자하며 침체기를 맞았다.
 '무극'은 첸카이거 감독의 중국 영화다. 아시아권 전체가 재미있게 볼 영화 만들겠다는 포부로 한·중·일 스타가 출연했다. 한국은 장동건이 참여했다. 2005년경 중국에서 열린 무대인사에서 일본배우는 열심히 준비해 중국어로 인사했으나 객석의 반응이 없었다. 또한, 일본배우는 영화에서 착한 배역이었으나 극 속에서 죽으니 박수를 쳤다. 극한 반일감정의 벽을 넘지 못한 걱이다.
 영화는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이며, 엔터테인먼트는 스타 비즈니스다. 일본은 과거 아시아에서 저지른 만행 때문에 일본의 스타가 자국 밖으로 벗어날 수 없다. 상대적으로 한국 스타들은 쉽게 한류를 타고 전파됐다.
 
 중국의 영화산업
 90년대 중반 장예모 감독의 '인생'과 첸카이거 감독의 '패왕별희'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며 주윤발 등 홍콩 스타들이 미국으로 건너가서 할리우드 감독들과 작업했다. 특히, 이안 감독은 홍콩, 중국 스타들을 모아 할리우드 자본으로 영화 만들었다. 그의 영화는 미국 극장에 개봉한 최초의 영어자막 영화다. 성룡은 최초로 피규어로 만들어진 중국배우다. 그는 '성룡스타일' 영화를 미국 관객에게 선보여 성공했다. 지금은 할리우드 내에서 입지를 굳혔다.
 중국감독이 연출한 '미션임파스블 2' 등 중국인들은 계속 할리우드 문을 두드려 해냈다. 
 
 미국영화의 힘
 명작 '대부'의 작가, 감독, 배우는 모두 미국으로 이민 온 사람들이다. 이탈리아 갱 이야기를 다뤘으나 미국을 대표하는 영화가 됐다. '로보캅'은 네덜란드 감독,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영국 감독에 미국 자본, 주연배우 인도인이다. '라이프오브 파이'는 대만계 이안 감독이 인도 배우를 써서, 미국 자본으로 찍은 영화다.
 이 성공한 영화들의 예가 보여주는 것은 미국은 이민자들로 만들어진 나라답게 상상력이 벽에 닿으면 과감하게 새로운 피를 수혈한다. 항상 새로운 것을 외부로부터 수혈 받았다.
 나도 뉴욕대학 유학시절 졸업 작품으로 '영창이야기'라는 한국 이야기를 하는 단편영화를 만들었다. 이 작품을 오스카상에 출품하고 싶었으나 외국인이라 출전할 수 없었다. 나는 이들 미국인 사이에 낄 수 없었다. 아카데미상 자세히 보면 영어권만의 영화제다. 영어권 국가들만 출전할 수 있다. 그래서 외국어영화상이 따로 있는 것이다. 미국의 가장 큰 영화제는 외국작품은 받지 않는 그들만의 잔치다.
한국영화의 미국 진출
 전지현 주연의 '블러드',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갓파더', 장동건 주연의 액션영화 '워리어스' 등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망했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 없다. 미국에서 성공한 중국작품들도 나가자마자 잘된 것이 아니다. 엄청난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러나 이제는 영화를 통해 자기들 문화를 알리고 있다. 한국 영화도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따라서 이런 의미 있는 도전은 계속 되어야한다. 현재 한국 영화 시장은 2조원 규모다. 중국은 연간 700여편 만들며, 6조원 규모다. 게다가 중국은 너도나도 영화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은 긴장해야한다.
 
 한국 영화 산업의 돌파구
 일반적으로 인구 1억명 이상이어야 자국영화 산업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은 5,000만명의 인구인 것에 비하면 현재 한국영화 산업은 성공적이다.
 한국과 함께 자국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와 대등하게 겨루는 인도는 연간 500편 이상의 영화가 만들어 진다. 한국의 제작 편수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국민들도 다른 놀거리가 부족하니 여가시간에 영화관에 많이 간다.
 한국영화는 현재 여러 형태로 세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수상한 그녀'는 중국에서 리메이크된다. 시나리오 리메이크 판권을 판 것이다. '이별계약'은 중국 배우에 한국 감독이 연출했다. '설국열차'는 한국 감독과 자본, 인력을 투입하여 할리우드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다. 외국에서는 그다지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의미 있는 시도다. '미스터고'는 합작 영화이며, 곧 개봉할 '터미네이터'는 이병헌이 주연이다. 할리우드 영화에 배우만 출연한 예다. '어벤저스'는 장소를 제공하고, 보조금 형태로 할리우드 영화 한국에 유치한 경우다. 이렇게 여섯 가지 형태로 한국영화는 세계화를 시도 중이다.  

김현정 기자 khj@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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