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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사랑·헌신·노력이 제자라는 나무를 키우는 밑거름"[사람 사람을 만나다] - (52) 부흥고 진로교사 정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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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12  12: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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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평범한 선생님을 만났다. 춘추시대 제나라 관중은 교육백년지계를 말하면서 백년의 계획을 세운다면 사람을 기르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말하였다. 나라의 부흥을 위해서는 경제성장 사회복지 과학기술 군사안보 등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진정한 부국강병을 위한다면 교육으로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교육 일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정영일(남 · 58 부흥고 진로교사) 선생님을 만나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담기로 하였다. 우리나라에서 2011년부터 중등학교에 도입한 제 1 기 진로진학상담교사로 근무하고 있고 시인이면서 수필가로 부산문단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선생님은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와 자신의 교육관을 담담하게 들려주었다.

- 선생님의 교육 경력과 교육관에 대해서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진로진학상담교사는 어떤 일을 합니까?

저는 올해 교육경력 35년 입니다. 그동안 학생들에게 한국사 과목을 가르쳐 왔는데, 2011년부터는 진로진학상담교사로 전공과목을 바꾸어 진로진학 교육과 함께 진로진학상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에서는 학생들에게 폭넓은 전인교육을 지향하면서 학교 안에서 학과 공부 못지않게 개인의 진로탐색과 진로결정을 돕는 교육활동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반드시 진로진학상담교사 1명 이상씩 배치하여 학생들에게 진로교육과 체험활동을 통해 개인의 진로결정에 도움을 주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회에서는 진로교육법 제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 교육의 주체는 누구이며 교육활동이 지향하는 근본적인 목적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재미있는 질문입니다. 학생들에게 교육의 주체가 누구냐고 물으면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학생이라고 대답합니다(웃음). 아마 수익자 중심의 경제 논리가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교육비용을 제공하는 학생이 주인이라는 논리인 거죠. 우리가 교육의 3요소라고 하면 교사, 학생, 교육내용인데 이 중에서 교육의 주체는 교사입니다. 교육은 교사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입니다. 교육은 가르치는 행위이고 이 행위의 중심에는 교사가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은 교사가 아는 것만큼 가르치는 것이고, 훌륭한 교사를 만난다는 것은 학생들에겐 행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교사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뜻합니다. 교육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조성활동입니다. 교육활동이 지향하는 근본적인 목적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데 있고 교사의 역할은 이를 돕는 역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교육기관으로는 초등 교육기관과 중등 교육기관으로 나누어져 있고 다시 중등학교는 여러 유형의 학교로 나누어져 일반인으로서 구분에 혼동이 올 때도 있습니다. 학교의 유형에 대해 쉽게 셜명해 주시겠습니까?

네. 초등 교육기관은 초등학교를 말하고, 중등 교육기관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말합니다. 고등학교는 다시 설립 목적에 따라 일반고, 특성화고, 특목고, 자율형고로 분류합니다. 일반고는 옛날에는 인문고라고 불렀던 학교를 말하고, 특성화고는 옛날 실업고라고 불렀던 학교를 말합니다. 특목고는 외고 국제고 마이스터고 예고 체고를 포함하는 학교이고, 지율형고는 사립형자율고와 공립형자율고, 기숙형고로 분류합니다. 학교 용어가 종전과 달라졌기 때문에 용어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지금 사용하는 용어가 생소한 느낌이 들 것입니다.

- 지금 대입전형제도가 고3, 고2, 고1 학생에 따라 해마다 달라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혼란스럽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달라지는 대입전형으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대학입시제도가 자주 바뀌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대학입시제도는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입시 제도를 바꾸는 것을 개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그때마다 새로운 입시제도가 나왔는데 지금 고등학생들이 대입전형에서 가장 불운한 세대로 보입니다. 지적하신 대로 고3, 고2, 고1 모두 대입전형이 다릅니다. 대입전형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수능고사의 유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지금 고3 학생은 수준별 수능고사라고 해서 문제의 난이도에 따라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구분해서 시험을 치릅니다. 수학 과목을 예로 든다면 수학 A형과 수학 B형으로 선택합니다. 그러다가 고2 학생은 수능고사에서 수준별 A B 유형이 폐지되고, 수학 과목은 문과 수학 나형과 이과 수학 가형으로 구분합니다. 즉 수학 A B 유형이 수학 가형 나형으로 바뀌면서 출제범위가 달라집니다. 또 고1 학생은 영어 과목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대입전형의 기본 틀에 변화가 오게 됩니다. 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대입전형의 예측 가능성이 없어지는 것이니 그만큼 준비가 어려워지게 됩니다.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하는데 잦은 입시제도의 변화로 말미암아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학교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교육활동은 무엇이며 어떤 방법을 통해 이런 활동이 전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또 교육현장에서 교사를 가장 힘들게 하는 애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무엇보다도 인성교육이 가장 중시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조성작용이라고 한다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가장 중심에는 인성이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성교육의 핵심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데 있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식을 기르고 예의범절을 지켜나가는 것입니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특성을 지녔으므로 서로 돕고 지켜주는 힘이 필요합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선행하는 모범적 인간상이 필요한데 그 중심에 교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교사를 통해 세상을 배우는데 교사가 바르지 않으면 학생의 입장에서는 기준이 되는 모델이 없어지는 셈입니다. 교사가 권위를 잃으면 사회는 학생들의 미래를 계도할 동력을 잃게 됩니다. 요즈음 사회 일각에서는 교사를 파렴치한 모습으로 묘사하는 일도 있었는데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학생이 교사를 존경하지 않는다면 학생이 무엇을 배우겠습니까?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 않는다는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정한 부분 학생들이 선생님을 존경할 수 있도록 사회구성원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학교는 작은 사회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보면 학생들은 작은 사회에서 큰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하는 단계로 볼 수 있는데 선생님께서는 작은 사회와 큰 사회의 관계를 어떻게 보십니까?

옳은 지적입니다. 학교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사회의 축소판이고 학생들은 그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큰 문제는 사회 갈등을 봉합하는 타협의 부재 현상과 소통의 부족 현상, 용서와 화해의 결핍 현상으로 보이는데 그러한 모습을 학생들이 배울까봐 두럽습니다. 학생들이 배우는 학습교재는 교과서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이 모두 교재입니다. 국회가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고 당리당락에 빠져 갈등을 일으킨다든지, 사회지도층의 부정과 부패, 기업을 경영하는 경제인의 횡령, 연예인을 비롯한 공인들의 일탈 행위는 그 자체가 학생들의 바람직한 인격 형성에 아주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래의 한국을 발전적이고 선진적인 국가로 만들려고 하면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옛말을 다시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어른의 모습은 곧 거울에 비치는 아이의 모습입니다. “나는 ‘아’ 하여도 너는 ‘어’ 하여라.”라는 가르침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와 현실 속의 큰 사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선생님께서는 부산문단의 중견작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최근 문제되었던 초등학생의 잔혹 동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학생들의 문학작품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아주 걱정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어린이의 글을 읽으면서 섬뜩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이 시가 아동의 순수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기 보다는 과장되고 포장되었다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문학이 지향하는 것은 진실, 착함, 아름다움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 세 가지 요소를 모두 부정하는 동시의 형태는 엄격하게 말하면 문학의 범주에는 들지 않습니다. 아동은 아직 미성숙한 상태이니 어떤 표현도 가능하겠지만 이를 대중 속에 드러내려고 하는 어른들의 심리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어린 마음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아동의 순수한 마음을 지켜주는 것이 어른의 역할입니다. 아린이가 보는 세상을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다른 방향 다른 세계로 이끄는 어른들의 편향된 시각에 두려움을 느낍니다.

- 오랜 시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께서 바라는 인간상은 무엇이며 그러한 인간상 형성을 위해서는 어떤 교육활동이 필요한지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바라는 인간상은 이타심을 가진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자기를 위해 일하는 데는 익숙합니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기적 행위에는 이해타산이 빠르지만 남을 배려하고 행복하게 하는 일에는 인색한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는 자신이 가치 있는 일에 종사할 권리와 의무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타적 삶과 활동이 사회의 갈등을 줄이고 화해와 용서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이타적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는 학생 가장 가까이 있는 교사의 헌신과 봉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사의 제자에 대한 사랑, 헌신, 노력이 제자라는 나무를 크게 자라게 하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록 그 일이 힘들고 외롭고 지치는 일이 될지라도 오늘 교사의 위치에 있는 모든 선생님께서 받아들이고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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