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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말은 길을 잃지 않는다.[김준호의 교육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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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30  14: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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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호
 한국창의인성교육원 이사장

 

노인에 대한 정의는 생물학적 연령, 사회적 연령, 자각연령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신체적으로 운동을 게을리 하여 생물학적 노화가 빨리 진행된 경우 신체나이는 노인이다. 은퇴, 손자녀의 출생 등을 경험하면서 사회적 기대에 따른 개인의 역할과 관련하여 노인이 되었다고 보는 경우도 있다. 또한 각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자각 연령에 따라 구분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연령을 기준으로 노인을 구분하는데 노인복지법에 65세 이상으로 구분하고 있다. 중국의 고전인 예기(禮記)에는 50세를 애(艾), 60세를 기(耆), 70세를 노(老), 80-90세를 모(?)라 하여 모두 두발의 변화 상태에 따라 구분하고 있다.

노인에 대한 정의는 이처럼 다양한 관점에서 내릴 수 있지만 시대와 국가를 막론하고 공통적인 것은 노인은 언제나 외롭고(孤), 가난하고(貧), 할 일 없고(無爲), 질병(病)의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우리는 노인문제라 하여 법과 제도적으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흔히 노인복지 정책인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접근방식만으로는 근본적 문제해결이 될 수 없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우리사회가 노인을 바라보는 의식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세계적인 시인 괴테는 나이 70이 넘었을 때 집안의 모든 창고 열쇠를 꼭 움켜쥐고 지냈다고 한다. 노인이 된 괴테는 너무나 고독해서 집안의 모든 창고 열쇠를 움켜쥠으로써 집안의 식구들이 자기에게 와서 열쇠를 가져가게 하여 이야기 시키고, 대화하여 자신의 외로움을 견디어 냈다고 한다.

인간에게 인간의 접근이 없다면 그것처럼 불행한 일이 없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의 모든 노인들은 “고독(외로움)”과 싸우면서 생활하고 있다. 그 이유는 젊은이들이 노인을 상대하거나 대화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오늘의 젊은이들이 내일의 노인이 된다는 사실이다. 대화가 아니어도 좋다. 간단한 인사라도 하게 되면 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래는 촉진제가 될 것이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어려운 일을 해결하는데는 노인의 지혜와 경험이 큰 몫이 되어왔다. 늙어 힘이 없다 업신여기지 말아야 한다. 어른들은 높은 산위에 오른 분들이다. 산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서 멀리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다. 숲을 보면서 나무를 보고, 나무를 보면서 숲을 생각하는 사람이다. 케케묵은 소리, 시대가 같으냐고 무시하지 말고 어르신들의 말 속에 삶의 지혜가 있으니 경청할 필요가 있다.

젊은이들은 현실의 변화무상한 변화에 쉽게 동요하고, 쉽게 판단하고, 쉽게 결정하고, 쉽게 포기하는 것이 젊은이들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에 노인들은 젊은 시절에 그러한 과정을 모두 거치며 살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길인가? 길이 아닌가? 를 예감하는 예시력이 젊은이들 보다 뛰어나다.

아프리카 속담에 “노인 한사람이 죽으면 도서관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노인이 갖고 있는 지식은 도서관의 책보다 많고, 노인이 가진 경험과 지혜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에서는 젊은이들은 “눈이 있어도 보지 말고, 입이 있어도 말하지 말고 오로지 노인의 말만 들어라.” 라는 경청의 문화가 있다. 얼굴에 주름이 생기고 흰 수염이 난 노인의 말속에 젊은이들이 나아가야 할 길이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말들은 노인을 단순히 공경의 대상이 아니라 노인이 가지고 있는 경륜이라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를 의미하는 것이다.

지금 부터라도 우리 젊은 세대가 노인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노인들로부터 삶의 지혜를 배우고, 노인들은 외로움의 고통을 벗어나는 세대 간 마음의 띠를 잇는 운동이 일어나야 할 것 같다. 집에 모실 노인이 없으면 이웃의 노인이라도 모시면서 모두가 이익이 되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노인들도 이제는 대접받고자 하는 입장에서 적극적 태도로 삶을 영위해가는 자세가 오히려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할 것이다.

모든 것은 사람의 문제다. 사람의 문제는 제도와 시스템 개선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바로 나와 우리, 공동체를 생각하는 올바른 인성교육으로 무너진 국가본질, 특히 노인문제를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찾아 건강하고 질서 잡힌 대한민국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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