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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총리 전격 사의…대폭 개각 불가피정총리 사퇴 여야반응 온도차
이상연 기자  |  lsy@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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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27  1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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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여론비판 감안 ‘시간차 수리’
개각 시기·폭에 관심 집중
安·金, “총체적 난맥상 국정회피용” 비난

 

정홍원 국무총리가 27일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의를 표명한데 대해 청와대가 ‘시간차 수리’ 방침을 정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정 총리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것에 대해 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리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구조작업과 사고 수습으로 이게 최우선이기 때문에 사고 수습이후 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박 대통령이 말씀) 했다”며 ‘시간차 수리’ 방침을 전했다.

정 총리는 세월호 참사 발생 12일째인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사의를 밝혔다. 지난해 2월 26일 박근혜 정부의 초대 총리로 취임한 후 426일 만이다.

정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고의 희생자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마음 깊이 진심으로 사죄를 드리며, 구조되신 분들의 이번 상처에 쾌유를 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전 예방에서부터 사고 이후의 초동대응과 수습과정에서 많은 문제들을 제때에 처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정부를 대표하여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비통함에 몸부림치는 유가족들의 아픔과 국민 여러분의 슬픔과 분노를 보면서 저는 국무총리로서 응당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정 총리는 이어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인 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고 사죄드리는 길이라는 생각이었다”며 “진작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자 했으나 우선은 사고수습이 급선무이고, 하루빨리 사고수습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책임있는 자세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제가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사퇴할 것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번 사고를 보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 오랫동안 이어져온 다양한 비리와 잘못된 관행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그런 적폐들이 시정돼 더 이상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회견에 앞서 사의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표수리 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임면권자인 대통령이 숙고해서 판단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고 대응 과정을 두고 정부의 미숙한 대응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비등하는 만큼, 박 대통령은 결국 정 총리의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맞물려 정 총리의 사의 표명을 계기로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정치권에서 나오는 개각설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각의 거취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다만 현재 관계장관들이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데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인사청문회를 개최하는 것을 두고 여권이 부담을 느끼는 만큼, 선거 전에는 정 총리 혼자만 사퇴하고 선거 이후에 대대적인 개각이 있을 거라는 ‘2단계 개각설’이 제기된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이날 정 총리 사의 표명과 관련해 “정 총리의 사의 표명에 상관없이 모든 해당 부처 공무원들은 이번 세월호 사고를 수습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총리의 사퇴가 가족과 국민의 슬픔을 덜어드리기보다는 국면전환용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27일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각의 수장인 총리가 홀로 사퇴를 선언한 것은 지극히 무책임한 자세며 비겁한 회피”라고 비판했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김한길 공동대표와 기자회견을 하고 “이번 참사의 근본 배경에는 공직 사회 의 무능과 무책임, 추악한 커넥션과 부패가 있음을 국민은 보았다. 이는 관료를 지휘하는 내각의 책임”이라면서도 “가뜩이나 총체적 난맥상에서 총리가 바뀌면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시점에서 국회가 새로운 총리 인준을 위해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하겠는가. 이것이 국민에 대한 책임인가”라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은 우선 총력을 다해 이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 그 다음에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며 국민 뜻에 따르는 게 책임을 다하는 진실한 자세”라고 강조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도 “세월호 침몰 후 국민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가 어떤 정부인지 똑똑히 봤으며 무기력한 정치에도 실망했을 것”이라며 “정부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부터 정부를 제대로 감시감독했어야 할 야당 의원들까지 우리 모두가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죄인”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정 총리의 사의표명에 대해선 “구조와 수습이 한창 진행 중인 이 시점에서 총리가 자리를 비우는 게 과연 국민에게 진정으로 책임지는 자세인지 저는 동의할 수 없다”며 “아픈 상처를 입은 국민에게 또 한번 실망 드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도 27일 “구조작업이 완료된 이후 ‘생명 우선’의 전면개각이 단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상무위 회의에서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구조작업과 사태수습의 책임자인 총리가 이 시점에서 물러나는 것은 또 한번의 무책임으로, 대통령 보위와 면피를 위한 사퇴에 국민은 더욱 분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통합진보당 김재연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 총리의 사의표명과 관련, “‘바지총리’가 사임한다고 무엇이 달라진단 말인가. 몰염치의 극치”라면서 “탑승객을 버리고 자기 살길만 찾아 탈출한 세월호 선장과 박 대통령이 무엇이 다른가. 박 대통령은 비겁하게 총리 뒤에 숨지 말라”며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죄’를 요구했다.
이상연 기자 lsy@leaders.kr·일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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