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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고, 그림 감상하는 목욕탕[김현정의 우리동네 문화공간] - (38) 감내어울터
김현정 기자  |  khj@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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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08  17: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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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내어울터’는 부산의 대표적 관광지로 자리잡은 감천문화마을에서 주민들을 위해 마련한 문화공간이다.

부산의 감천문화마을은 통영 동피랑, 서울 북촌한옥마을 등과 함께 평범한 주거지가 최근 유명 관광지로 탈바꿈한 대표적 예다. 달동네인 이곳은 산자락을 따라 질서정연하게 자리 잡은 집들이 파스텔 색채와 아름다운 야경으로 한국의 산토리니로 불리며 관광객과 예술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태극도마을’이라는 별칭을 가진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태극도를 믿는 수천 명의 교인이 피난 와서 집단촌을 이루어 형성되었다. 신도들은 ‘앞집이 뒷집의 햇빛을 가리게 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으로 집들을 지어 지금의 계단식 마을을 만들었다.

지난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마을미술프로젝트에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에 선정되며 문화마을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관광지로 자리 잡으며 지난해에는 60만명이 감천문화마을을 찾았다. 이곳에 관광객이 아니라 감천 주민을 위한 공간도 있다. ‘감내어울터’는 지난 2012년 개관한 감천문화마을 커뮤니티 센터다. 폐업하여 버려져 있던 낡은 목욕탕을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여 사하구가 감천문화마을 주민협의회에 운영을 위탁했다.

   
 

한때 고지대 주민을 위한 유일한 목욕탕이었던 ‘건강탕’은 차츰 주민들 숫자가 줄며 문을 닫았다. 그곳의 카운터, 탈의실, 욕조 등 원래 모습을 살려 재미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4층 건물의 감내어울터는 다양한 역할을 한다. 예전에 보일러실이었던 1층은 공예작가가 입주하여 작업하며,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는 공방이다.

마치 주인아주머니가 카운터를 지키고 있는 듯한 2층을 들어서면 주민협의회가 운영하는 감내카페가 있다. 주민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내리며, 수익금은 마을을 위해 쓰인다. 탈의실이었던 곳을 개조하여 주민들이 쉬어가거나 손님을 맞는 곳으로 마을 사랑방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휴식처다. 여탕 내부는 갤러리로 변신하여 마을에 입주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서당인 3층에서는 각종 문화강좌가 열리며, 마을 회의장소로도 활용된다. 쉴 수 있는 방과 취사시설, 샤워실 등을 갖춘 4층은 오는 5월부터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할 계획이다. 옥상으로 올라가면 멋진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와 포토존이 있다.

이곳에서는 주민들을 위한 강좌로 매주 합창, 노래교실이 열린다. 주말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미술예능프로그램이 있으며, 청소년을 위한 기타 수업도 진행한다. 이 강좌들은 모두 무료로 운영된다. 갤러리는 3개월 간격으로 입주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현재 감천문화마을에는 미술가 4팀이 거주하며 개인 작업과 함께 마을 공공미술에 참여하고 있다. 주민들로 구성된 감천문화마을신문 기자들은 각종 마을 소식을 취재하여, 한 달에 한 번씩 이곳에서 신문을 만든다.

   
 

지난 6일 오후 20여명의 주부들이 노래교실에 참여하기 위해 감내어울터로 모여 들었다. 십시일반 모은 회비로 삶은 달걀과 요구르트를 나눠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대부분 고령인 이들은 몇십년 이상 오랜 세월 이웃사촌으로 지내서인지 가족같은 분위기였다. 주민 송영희 씨는 “예전에 이 목욕탕에 목욕하러 왔었는데 이렇게 바뀐 모습보고 처음에는 기분이 이상했다. 지금은 이곳에서 노래 부르니 좋다.”고 말했다. 간식을 나눠주던 정진수 씨는 “관광객보다 주민을 위한 공간이라 많이들 활용한다. 강좌, 영화감상 등이 있어서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고 전했다.

▲ 위치 : 부산시 사하구 감천동 감내1로 200

▲ 홈페이지 : http://www.gamcheon.or.kr/

▲ 전화번호 : 051-293-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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