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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동의 프로야구 중계석] 형보다 나은 아우
장윤원 기자  |  cyw@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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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20  15: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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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째 프로 막내구단 NC다이노스
롯데 2차전 모두 승리… 예상못한 전력

   
▲ 이현동 KNN 프로야구 캐스터

KBO 9번째 구단. 막내 팀. 다크호스. 이 팀을 지칭하는 수많은 수식어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이러한 말들이 그들에게 잘 어울렸다. 하지만 봄이 되고 시즌이 시작되자, 막내 공룡들은 전문가들의 평가를 전면 거부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리그 1위 자리를 넘보는 NC 다이노스다.

좋든 싫든 NC를 동생 삼아야했던 형, 롯데 자이언츠. 지난 시즌에는 형님의 자존심을 지켰다. 올해 두 살이 된 동생이 많이 컸다기에, 야구팬들은 형제의 첫 만남을 손꼽아 기다렸다. 4월 14일 화요일. 드디어 올 시즌 첫 부마 더비 혹은 부창 더비가 시작됐다.

크리스 옥스프링과 테드 웨버. 양 팀은 첫 대결부터 외국인 투수로 맞불을 놨다. 두 투수가 1회는 깔끔하게 세 타자만 만나고 마무리했다. 10분 만에 1회가 끝났다. 그러나 그 이후 그러한 짧은 이닝은 더 이상 없었다.

NC는 역시 만만치 않았다. 2회초에 터진 조영훈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은 NC의 몫이 됐다. 시즌 첫 홈런.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 대신 선발 출장한 조영훈의 한 방. 역시 김경문 감독이었다. 조영훈이 감독의 전략에 첫 타석부터 응답한 셈이었다. 그러고 나서 5회초에는 손시헌의 뜬금포가 터졌다. 역시 시즌 1호 홈런. 반면에 형님 롯데는 6회까지 득점이 없었다.

운명의 7회말. 롯데가 2아웃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역전 주자까지 나간 상황. 타석에는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진 전준우가 등장했다. 어울리지 않는 9번 타순. 9번 타자 전준우는 초구를 밀어 쳤다. 사직구장이 들썩였고, 팬들의 함성과 함께 타구는 쭉쭉 담장을 향해 뻗어나갔다. 싹쓸이 3타점 2루타. 환한 미소와 함께 주먹을 불끈 쥔 전준우, 그의 부활이었다. 팀은 단숨에 3대2로 역전. 롯데는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나가기만 하면 됐다.

9회초 아웃 카운트 세 개를 위해 마무리 투수 김성배가 출격했다. 첫 타자 이호준 삼진. 그러자 김경문 감독은 3시간 넘게 아껴뒀던 테임즈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딱! 찰나의 경쾌한 타격음에 테임즈는 두 팔을 뻗었고, 김성배는 고개를 숙였다. 동점 솔로 홈런. 그렇게 거짓말처럼 경기는 연장전으로 넘어갔고, 결국 1차전은 NC가 5대3으로 재 역전승했다.

드라마처럼 첫 판을 따낸 NC의 기세는 그리 오래 가지 못 했다. 지난 시즌 롯데 전에 강했던 에릭 해커가 2차전 1회부터 난타당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리드오프 정훈부터 김문호, 손아섭까지 연속 3안타로 선취점을 따낸 롯데. 올 시즌 ‘우리 재균이가 달라졌어요’의 주인공 황재균이 2타점 3루타를 쳐내며 1회에만 4점을 얻었다. 그렇게 롯데가 형 노릇을 하나 싶었다.

하지만 역시 NC는 리그 1위 팀이었다. 3회초에 3점을 얻으며 한 점차로 빠짝 추격하더니, 결국 6회초에는 4점을 얻으며 7대4로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해도 너무 한다 싶을 정도로 NC의 집중력은 정말 대단했다.

흥미롭게도 곧바로 이어진 6회말에 롯데도 타선이 터지며 득점했다. 그런데 형제의 우애가 지나치게 두터운 것일까. 왜 하필 3점인가.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동점이 됐다. 적당히 친해도 될 텐데. 9회로는 모자랐다. 거짓말처럼 또 연장전으로 건너갔다.

“우리 정말 일복 터졌네요.” 라는 내 아나운서 멘트에 이성득 해설위원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끄덕했다.

2차전은 8대7 케네디스코어로 끝났다. 관용은 없었다. 양보도 없었고, 예우조차 없었다. NC의 승리. 2연승. 그렇게 롯데는 홈에서 두 판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 심지어 연장 승부로 방전이 된 채. 확실히 NC 다이노스는 달라졌다. 기대 이상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형님 댁 사직구장에 들러 보란 듯이 모두 쏟아냈다. 지난 시즌의 첫 3연전은 롯데가 스윕했기에, 더욱 놀라운 결과였다. 형보다 나은 아우에게 박수를 보낸다.

2차전 경기 종료 후 인터뷰 때 NC의 오정복 선수가 취재진에게 되레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우리 팀 왜 이렇게 잘해요?” 난 이렇게 답하고 싶다.

“오정복 선수, 우리도 그게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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