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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국제영화제 이용관 위원장 사퇴 압박
김현정 기자  |  khj@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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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25  19: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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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고위직, 이 위원장에 ‘권고사직’
영화제 측, 신중 검토하여 거취 결정
영화계 강력 반발…입장발표 준비
세계 영화계서 부산 망신 우려

   
부산시가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를 종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과감한 개혁 필요성을 주장했다. 영화계는 자격도 없는 시가 ‘다이빙 벨’ 상영 문제로 보복행정을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부산시가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를 종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시 고위관계자는 이 위원장을 만나 BIFF 감사결과 조직쇄신이 필요하므로 기존 위원장이 아닌 새로운 사람이 필요하다며, 내년 2월까지 임기인 이 위원장에게 사실상 권고사직을 요구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조직위 내부와 영화계의 의견을 전체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BIFF는 사단법인체로 위원장 사퇴는 총회에서 회원들이 결정할 사항이다. 따라서 권한도 없는 시가 무리한 요구를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BIFF는 올해 20주년을 맞아 그 준비만으로도 벅찬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 영화계에도 그 위상을 알릴 절호의 기회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임기도 남은 집행위원장에게 시가 사퇴를 요구한 것은 지난해 영화제에서 서병수 시장이 만류한 다큐멘터리 ‘다이빙 벨’을 상영한 데 대한 보복조치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영화계는 정치적 논리로 부산시가 이 위원장에게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부분은 세계적인 국제영화제 반열에 있는 BIFF가 자칫 ‘다이빙 벨’ 때문에 위원장이 교체되었다고 알려질 경우, 검열국가로 낙인찍혀 국제적 망신을 살 우려가 있다. 당장 다음 달 베를린 영화제가 열리는 데, 참석 예정이던 이 위원장은 불참 쪽에 무게를 두고 일정 조정 중이다. 자칫 베를린 영화제에서 BIFF 사태가 회자되지 않을지 우려된다. 영화제는 인적 네트워크가 아주 중요하다. 따라서 한번 이어진 네트워크 유지를 위해 칸, 베를린 등 세계 유수 영화제들은 집행위원장과 프로그래머가 자주 바뀌지 않는다.

시는 BIFF 운영점검을 위해 매년 행정사무감사를 했으나, 지난해 12월에는 이례적으로 5일간 지도점검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19개 사항이 지적됐다. 지난 24일 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운영개선과 개혁 추진 필요성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BIFF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개혁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 신규인력 채용 시 공개채용방식 취할 것 ▲ 사전결재 없이 예산 집행하는 등 재정운영 방만 ▲ 작품 선정 시 상임집행위원회 보고 누락 등을 지적했다.

이에 BIFF 관계자는 “운영 미숙이 있었음을 인정한다. 지적사항 시정하겠다고 밝혔으며 횡령, 비리 등 심각한 잘못 없는데 사퇴권고가 타당한가.”라고 반발하며 “예술, 축제의 특성을 무시하고 무조건 행정의 잣대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광회 시 문화관광국장은 “20년 된 BIFF에 새로운 사람, 분위기 필요하다. 그러나 시가 결정할 수 없으니 이 위원장이 본인의 거취를 포함하여 개선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했다.”며 “이제까지 시민의 사랑을 받아 성장한 BIFF가 이제는 거대조직이 됐다. 배타적이라는 인식이 있고, 회계운영에도 문제 있다. 이런 부분이 개선되면 내부 효율성 높아질 것이다. 영화제 죽이기가 아니고 인적 쇄신, 혁신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부산독립영화협회 최용석 부대표는 지역 영화인들이 이번 사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전 세계 영화인에게 20주년을 선포하고, 영화제 위상을 정립하는 시기에 수장 흔드는 시의 이런 처사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부산 영화인 입장을 정리하여 곧 발표하겠다. 또한, 다른 지역의 영화인들과 연대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민예총 이청산 이사장은 “예술의 독립성 침해다. 더구나 이 문제는 시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 서 시장이 내건 ‘문화로 융성하는 부산’은 이런 식으로 문화예술에 간섭해서는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1996년 BIFF 출범 당시 수석프로그래머로 참여한 뒤 영화제 부집행위원장, 공동집행위원장을 거쳐 2010년 BIFF 집행위원장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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