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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학에서 본 하늘과 사람의 관계토천(土天) 장종원의 동양학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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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17  1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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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천 장종원 선생

동양학에서 하늘과 사람의 관계는 많은 학자들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내용이나 정의가 없고 항상 모호하거나 막연할 뿐이었다. 그럼에도 하늘과 사람의 관계는 동양학을 총체적으로 개괄할 수 있는 중요한 주제다. 예를 들면 유가에서는 기본적으로 천명을 인정하였지만 숙명론에 빠지지 않았고, 인력을 강조하였지만 무제한의 자유를 주장하지 않았으며, 천성을 인정하였지만 인위를 중시하였다. 이처럼 극단을 피하는 ‘중용’의 방법 속에 변증법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었다.

천인합일과 천인분리의 문제를 보다 깊이 검토해 보면 대다수의 동양학자들은 합일과 분리 두 가지 관념을 모두 다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극소수의 사람들은 합일과 분리가 논리적으로 모순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 동양학의 논리는 일종의 소박한 변증법의 논리이다. 동양의 고대 철학자들에 따르면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는 주장은 매우 정당한 것으로서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한 학자가 하나의 논문 속에서 천인합일과 천인분리를 동시에 주장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들이 볼 때는 하나이면서 동시에 둘이고, 둘이면서 동시에 하나라는 것이 바로 세상 모든 사물의 참모습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념은 대립적이면서, 동일하기도 하면서 서로 포용, 침투, 전화될 수 있는 것이었다.

이처럼 매우 탁월하다고 할 수 있는 관점과 방법은 동양학이 가지고 있는 가장 우수한 점 가운데 하나이지만, 그것은 동시에 동양학이 가지는 중요한 결점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것은 소박한 변증법적 사유방식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엄격한 형식논리학을 경시하고 고차원적이고 거시적인 직관에 만족하였다. 자세하고 미시적인 추론에는 힘쓰지 않고 허구적이고 자의적으로 해석한 점은 또한 한계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정론으로 굳어져 어떠한 비판도 용납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논리구조 역시 때때로 엄격성을 상실하곤 하였다. 한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당나라 유우석의 「천론(天論)」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이는 중국 동양철학사에서 천인관계를 전문적으로 다룬 몇 편 되지 않는 논문 가운데 하나이다. 그는 “세상에서 주장하는 하늘에 관한 견해는 두 가지가 있다”라고 지적하면서 하나는 ‘음즐설(陰騭說)’이고 다른 하나는 ‘자연설(自然說)’이라고 하였다. 음즐설은 “재앙은 반드시 자기가 지은 죄로부터 말미암고, 복록은 반드시 자기가 행한 선행으로부터 유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선행으로 인하여 상을 받고 악행 때문에 벌을 받는다고 하면서도 하늘이 인사를 간섭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모순된 설명을 하였다. 그는 분명히 논리적 오류를 범하고 있으며, 그의 이러한 주장은 앞뒤가 어긋난다. 왜냐하면 앞의 문장에서 음즐설은 바로 하늘이 인사를 간섭한다는 근본적인 사고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동양학이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약점의 하나를 나타내는 예이다.

하늘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매우 다양하다. 예부터 동양에서 하늘은 자연, 본연, 천성 등으로 생각되었고, 우주를 작동시키는 원리로서 태극, 천기, 태허 등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개념의 모호성은 절대적으로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소박한 변증법적 관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변증법은 절대적으로 분명하고 고정 불변하는 어떤 한계를 제시하지 않는다. 사물은 서로 의존하고 서로 전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이처럼 개념의 부정확성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이는 또한 순환론과 시스템적 사유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학문적인 성취를 가질 수 있었고, 이는 인문학뿐만 아니라 자연과학의 분야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었다. 즉 유기적인 작용을 통해서 분리작용과 통합작용을 동시에 갖고 있는 동양학의 성격으로 인해 현대 문명에서 많은 사유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영향이다. 동양학은 하늘과 사람의 관계를 때로는 분리해서 보고, 때로는 통합해서 유기적인 작용을 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통합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들어 동양학의 사유방식과 논리에 대한 학문적 탐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것은 동양학에서 사용한 이러한 방법이 여전히 생명력을 가지고 있음을 실증해 주는 것이다.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낡은 것에만 매달려 있을 것이 아니라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제거하며, 알맹이만 취하고 찌꺼기는 버려야 할 것이다. 따라서 동양학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현대의 사유방식에 도움 될 만한 시사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토천 장종원선생은 동양명리학자이자 경영학 박사로서 토천 행복연구원장으로 활동.
전 동의대학교 강사
원광디지털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부경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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