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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주총] ‘코로나19’ 국면서 부산상장사 ‘슈퍼주총위크’…"부결대란 우려"
홍 윤 기자  |  forester8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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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04  17: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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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27일까지 확정만 49개…슈퍼주총위크 주총 개최사 늘어날 가능성 커
코로나19 확산우려에 부산개최 주총 참석꺼릴 것 ‘우려’
전자투표 등 힘못받으면 대거 부결사태 ‘전망’


이달 말 정기주주총회가 몰리는 슈퍼주총위크를 앞두고 ‘부결대란’ 우려에 지역 기업가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등 당국에 따르면 대구, 경북에 이어 부산이 세 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가운데 주주총회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4일을 기준으로 73개의 부산 상장사 중 20일부터 27일까지 주주총회를 여는 기업은 49개다. 아직 일정을 확정짓지 않은 기업은 21개사다. S&T모티브와 KNN은 2월 말 이미 주주총회를 개최했고 한국주철관과 만호제강은 12월 결산법인이 아니기 때문에 3월 중 정기 주주총회가 개최되지 않는다.
 
   
 
   
 


아직 주주총회 일정을 공시하지 않은 상장사들 중 대다수가 지난해에도 3월 10일을 전후로 주주총회 일정을 공시했다는 점과 주주총회 2주전에는 일정을 공시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슈퍼주총위크에 주총을 개최하는 기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부산 지역의 주요 기업으로 꼽히는 상장사들이 이 슈퍼주총위크에 일정이 몰려있다. 부산 코스피 대장주인 BNK금융지주를 시작으로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 지분이 일정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동아지질, 신라젠, 태웅, 리노공업, 동원개발, 성우하이텍, 태광 등이 20일과 27일 사이 5영업일 내 주주총회를 연다. 최근 2차전지로 전국적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가격이 크게 오른 제낙스도 아직 주주총회 일정을 공시하지 않아 주총 슈퍼위크나 30일 개최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같이 3월말에 주주총회가 몰리는 것은 사업연도 경과 90일 이내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상장사가 사업연도를 12월로 잡고 있으므로 대부분 3월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주주총회의 승인을 얻어야하기 때문에 특정 기간에 쏠린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더군다나 코로나19를 이유로 민간기업의 주주총회 참여 및 개최를 강제로 막을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없는 상황이다. 위임이나 전자투표 등으로 직접 참석을 자제해달라고 안내하는 것 외에는 강제수단이 없는 셈이다.

금융당국에서도 코로나19와 관련해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연장, 전자투표 무료화 등의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이조차도 여의치 않다.

한 부산의 상장사 IR담당자는 사업보고서 제출기한 연장 방침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연장 방침을 듣고 난 뒤 코로나19사태가 진정된 이후 주주총회를 열기위해 이에 대해 알아봤다”면서 “중국법인이 없는 경우 사실상 불가능해 어쩔 수 없이 3월 말에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자투표제 활용도도 미미한 실정이다. 삼성전자나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전자투표제 도입됐고 실제 전자투표 활용을 위해 계약한 기업도 전체 상장사 중 절반이 훌쩍 넘었지만 실제 주주가 활용하는 경우는 지난해 기준 1%가 조금 넘었을 뿐이다.

아울러 상장회사협의회 등이 주총 일시가 겹쳐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경우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한 주주총회 집중일도 부산에서는 집중일을 제외하고 몰리는 일종의 풍선효과를 가져온 모양새다.

상장회사협의회 등은 13일, 20일, 26일, 27일 등에 주주총회가 몰릴 것으로 보고 이날을 주주총회 집중일로 정해 인센티브와 규제를 동시에 실시하고 있다.

3일을 기준으로 27일에 16개사가 몰린 것을 제외하면 13일 2개사, 20일 4개사, 26일 4개사에 그쳤다.

대신 집중일 직전 미지정일인 24일과 25일에 각각 8개사의 주주총회가 열린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27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집중일에 주주총회가 적은 것은 일정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그러나 또 다른 일각에서는 집중일로 지정되지 않은 가까운 다른 날에 오히려 주주총회가 집중돼 일종의 풍선효과가 나온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주총참석률과 정족수 확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총 보통결의는 총주식의 4분의1과 출석 주식수의 과반 동의가 있어야 의결된다.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감사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 처리에는 더 많은 주주의 참석이 필요하다. BNK금융지주, 한진중공업, 성우하이텍, DRB동일 등 사외이사 신규선임 이슈가 있는 상장사도 다수다.

금융당국이 개최일 분산을 위한 다양한 조치가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주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부산 상장사의 주총 참석을 꺼리게 된다면 부결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에 소재한 중소기업은 의결정족수를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전자투표가 효율적인 의결권 행사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입장도 있다”면서도 “단기투자를 목적으로 한 개인투자자로 대부분 구성된 만큼 대부분이 의결권 행사에 큰 관심이 없는 상황에서 전자투표나 각종 정책으로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쉽진 않을 것”이라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홍윤 기자 forester8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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