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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인터뷰】 부산 '설거지가수' 이승환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그날까지”"낮에는 설거지 밤에는 노래연습하며 주경야곡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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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18  22: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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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아침마당 캡쳐)
 
부산에서 ‘설거지가수’로 유명한 이승환(48세)씨가 지난 12일 KBS1TV 생방송 아침마당 <전국이야기대회 ~ 도전! 꿈의 무대>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3연승에 성공한 고정우 씨에 이어 2위를 차지해 패자부활전을 준비 중인 이 씨는 전남 고흥의 거금도 출신으로 “태어난 지 백일 무렵 아버지가 태풍으로 배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해 돌아가셨고 어머니가 3남매를 키우느라 고생을 하셨다”며 “어린 시절 초등학교에 가면 놀림당하고 맞는 게 일상이었고 우연히 장기 자랑에 나가 1등을 했는데 이후부터 아이들과 친구가 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낮에는 설거지와 요리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밤에는 직장인 밴드 및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며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연산동 라이브 카페 ‘부활’에서 들어 보았다.
 
◆ 방송에서 가수 윤도현의 ‘나는 나비’를 선곡한 이유는?
 
노래가사에서 보잘것없는 아주 작은 애벌레가 상처가 나고 살이 터지지만 마침내 허물을 벗어던지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노래하고 춤추는 나비가 되고 싶어 선곡했다. 아직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이 단지 노래하는 사람이지만 전국의 수많은 애벌레들에게 비록 과정은 힘들고 주변의 시선은 차가우며 환경은 힘들지언정 절대 포기하지 말고 꿈을 위해 나아가다 보면 나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 ‘설거지가수’라는 예명이 부담스럽지 않는지?
 
전혀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지금 삶을 담아내는 예명이라 더욱 애착이 간다. 당당하게 식당에서 요리와 설거지를 그 누구보다 더 잘한다고 자부할 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 열정이 노래에 밑거름이 되곤 한다.
 
 
   
연산동 라이브카페 '부활'에서 열창중인 이승환씨

◆ 노래 연습은 어떻게 하나?
 
실제로 라이브카페에 고용돼 일하는 정식 가수는 아니어서 부산에 위치한 라이브 카페 ‘부활’, ‘산울림’이라는 곳에서 연습하고 있다. 비록 손님으로 방문할지라도 연습은 곧 실전이고 실전은 곧 연습이다 생각해서 항상 관객이 있는 라이브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매주 목요일마다 7080직장인 밴드 ‘고무신’에서 보컬을 맡아 공연하고 있다. ‘고무신’밴드는 소방설비업 하는 리드기타, 아르바이트 베이스, CNC선반 섹스폰, 음악학원장 드럼, 설거지를 잘하는 요리사인 저와 사회복지사 여성분과 보컬을 같이 당담하고 있다.
 
◆ 주변 반응은 어떠한가?
 
먼저 여자친구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고 싶다. 한 때 그녀도 가수를 꿈꿨지만 지금은 메이크업 가게를 운영하며 변함없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한 번씩 나약해지거나 침울할 때 멘토 역할을 자처한다. 지인들과 가족들은 방송 후에 다들 너무 좋아해 주시지만 한편으로 자칫 중간에 좌절하고 맘을 다치게 될까봐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 적지 않는 나이인데 체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매일 하고 있다. 가방을 무겁게 해서 메고 평상시에 걸어 다니거나 자전거를 탄다. 크로스핏 신체 나이를 측정 결과 31살로 나왔다. 지금도 부단히 몸을 단련하는 이유는 전문 가수가 되고 싶다. 늦게 시작하는 만큼 예능,뮤지컬,연기까지도 도전해 보고 싶다.
 
◆ 어릴 적 불우한 환경을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어린 시절 학교에서 괴롭힘을 많이 당하고 친구하나 없이 나약했지만 장기 자랑으로 친구를 만들 수 있었다. 군대 시절부터 기관총을 메고 행군하며 자연스레 심신, 몸과 마음이 강해짐을 느꼈고 돌이켜보면 그때부터 몸을 강인하게 하려고 노력한 것 같고 어느순간 노래 부르는 것에 대한 열망이 커져간 것 같다. 
 
   
기타솜씨를 뽐내고 있는 이승환씨

◆ 이승환에게 노래란?
 
노래는 이승환이라는 사람에게 생명이다. 노래를 들어주는 한 분이라도 계신다면 노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노래 없는 제 삶은 상상이 가질 않는다. 만약 "이승환은 노래를 위해 무엇까지 걸수 있느냐?"고 물어본다면 "노래란 유일하게 제 삶에서 행복을 주고 위안을 주는 친구이기 때문에 목숨까지 걸 수 있다"라고 말하고 싶다.

양원석 시민기자 parannarah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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