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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칼럼] 우리는 왜 여행을 갈망하는가
일간리더스경제신문  |  leaders240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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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27  12: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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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동규 팜투어 미디어 홍보국장/여행전문 컨설턴트
산책에서부터 우리들은 이미 충분히 여행에 익숙해져 있다. 아니 삶 자체가 여행이다.
집을 나서면서 통근 혹은 하루 일과의 시작이 여행이기 때문이다.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유년시절 그리고 청춘,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에서 거치는 모든 사물과 장소가 곧 여행의 목적지일 뿐 아니라 우리들은 항상 눈에 보이지 않게 많은 부분을 여행과 함께 한다.

여행의 가장 초보단계라고 할 수 있는 집 앞 산책부터 여행은 인생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꼭 필요한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여행을 갈망하는가라는 의문부호보다는 여행을 깊숙이 체험하며 살고 있다.

청춘이란 돈과 같다. 바닥이 보이기 시작하면 괜히 막 쓰고 싶어지는 것처럼.

신중하지 못하다는 얘기다.

그리고 여행은 누가 만드나. 여행사가 만든다고 생각하기 쉽다. 아니다. 여행자들이 만들어놓은 거다.
여행자들의 여행 동선을 체크하고 따라서 지금의 상품들이 태생된 것이다. 아무도 가지 않는 곳을 가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각광받고 주목받는 여행지들이 살아남게 된다. 오지로의 여행을 모두가 선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스토리를 만들자.

이제 마지막 단계다. 스토리를 만들자. 어느 순간 시공간을 초월하는 일이 벌어지리라는 환상은 버리자. 지극히 현실적으로 대하자.

지중해에서 넋을 잃을 만한 장관을 보고 사막에서 샌드 보드를 타고 또 피요르드를 배경으로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자 한다면.

이게 숙명일까. 어떤 로망을 적극적으로 이상화시켜서 기어코 현실로 만들고자 하는.

여행지의 숙명은 이렇게 삶과 동일 선상에 놓여있는지도 모른다.

여행지에서의 에피소드로 인연이 되고 운명으로 다가오는 경우도 빈번하다.

몇 해 전 방콕 일정 중 일행(여행사 관계자)이 급하게 택시에서 내리다가 그만 여권이 든 가방을 놓고 내렸다. 흔히 방콕에서 여권을 분실하면 절대 찾을 수 없다고 해서 이런 진리 아닌 진리(?)에 따라 일행은 당일 비행기 편을 포기하고 경찰서에 신고 후 다음날 대사관에 가서 임시여권을 발급 받을 계획을 짰다.

필자는 예정된 일정에 맞춰 그날 밤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귀국을 했는데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다음날 여행사 관계자의 전화가 방콕, 관광대국 태국을 다시 보게끔 했기 때문이다. 택시 운전기사는 여행사 관계자가 놓고 내린 가방 안의 여러 호텔 브로셔를 보고 그날 일일이 그 호텔들을 찾아다니며 가방을 놓고 내린 주인을 찾느라 애를 썼다는 것이다.

그 여행사 관계자는 덕분에 여권을 포함해서 모든 소지품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어느 나라에서든 본인의 소지품은 본인이 책임을 지는 게 맞다.

이런 에피소드 덕분에 여행사 관계자는 지금도 방콕 비즈니스를 줄기차게 할 수 밖에 없고 매력 넘치는 아니 훈훈한 미담으로 동남아를 사랑하고 있는 건 또 아닐까.

필자는 필리핀 세부에서 가장 높은 호텔 바로 옆에 필리핀 현지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유명 프렌차이즈 커피숍 앞에 앉아서는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했다.

아니 궁금했다. 상대적으로 잘 차려입은 현지인들이나 관광객들이 들락거리는 한복판에서 다소 누추한 이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가. 가이드 분에게 부탁을 했다. 물어봐 달라고. 결례를 무릎 쓰고 물어본 가이드는 이렇게 필자에게 답을 전달해줬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을 수 있고 또 얘기를 나룰 수 있는 이런 공간이 있는데 당연히 기쁘지 않겠냐"는.

우리들은 이런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더더욱 새로운 여행에 대한 갈망을 하고 또 문화적인 충돌을 받아들이며 성숙한 삶의 자양분이 되기 때문에 다시금 신발 끈을 동여매며 어디론가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숙명과도 같을 인연을 찾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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