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UPDATE : 2020.4.3 금 11:05
> 기획/연재 > 칼럼/기고
‘실패는 성공을 위한 투자’최헌 부산경제진흥원 창업지원본부장
일간리더스경제신문  |  leaders2400@daum.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승인 2019.12.23  14:45:32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 최헌 부산경제진흥원 창업지원본부장.
전국적으로 창업 열기가 확산되면서 청년층 뿐 아니라 장년층 실직자 및 베이비붐 은퇴자 등 다양한 연령층에서 창업 전선에 나서고 있다.

정부와 부산시 등 각급 지원기관에서는 이들 창업자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개발 등 창업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적합한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청년층에게 창업은 또 다른 선택이자, 매력적인 미래로 다가오고 있다.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고 취업길이 막힌 40, 50대 장년층에게 창업은 생계를 위해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되기도 한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나 알리바바의 마윈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창업을 통해 성공 신화를 이룬 창업가들의 창업 스토리들이 창업에 대한 장밋빛 꿈을 부풀게 하고 있다.

성공만 하면 경제적인 풍요로움 뿐 아니라 사회적 지위가 보장되고, 무엇보다 직장인이 꿈꿀 수 없는 성취감과 함께 진취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창업의 매력일 것이다.

그러나 성공 창업의 문은 결코 쉽게 열리지 않는 좁은 문이다.

창업의 길은 화려한 외양과 달리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잔인하고 위험한 길로, 지금도 숱한 낙오자들이 성공의 사다리에서 떨어져 신음하고 있다.

낙오자 중 상당수가 재기를 꿈꾸지만 신용불량, 가정 파탄, 건강 악화, 자살 등 깊은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연들도 주변에서 쉽게 접하게 된다.

‘실패는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하지만 당사자가 겪어야 할 경제적, 심적 고통과 시련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짐작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성공 창업 스토리들이 시련과 고통을 자양분으로 탄생하고, 이 과정에서 실패는 도전을 위한 동력이 되고, 성공을 향한 불가피한 과정임을 되새기게 한다.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최근 이같은 재도전 문화 확산과 혁신적 실패사례 공유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 째로 일천만원의 상금을 걸고 ‘제2회 실패왕 에디슨 상 수기 공모전’을 실시했다.

전국적으로 100여편의 수기가 접수됐는데 이중 대상을 받은 김충환 대표는 한때 8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성공한 사업가에서 자금난과 직원 배신 등으로 하루 아침에 수십억원의 채무와 국세 체납 등으로 부도가 나 신용불량자 신세가 됐다.

그러나 김 대표는 주변의 편견과 냉대에 굴하지 않고 장장 6년간 막노동 등으로 밑바닥 생활을 하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마침내 빅 데이터를 활용한 상권 분석 시스템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다른 공모전 수상자들도 한결같이 신용불량 같은 경제적 시련 뿐 아니라 지인들의 배신, 가족과의 이별, 주변의 냉대, 잘못된 판단에 대한 때늦은 후회와 자책 등 엄청난 고통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 도전하는 감동의 드라마를 보여 주었다.

㈜집닥의 박성민 대표는 대표적 재기 창업가이다. 인테리어 비교 견적 플랫폼으로 창업신화를 이뤄낸 박성민 대표는 고향인 부산에서 고교를 마치고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인테리어 사업 등에 뛰어 들어 무려 일곱 번이나 실패를 거듭했다.

생계가 막막해지자 가족들을 데리고 상경한 박 대표는 지하철 청소부, 공사장 인부 등 온갖 궂은 일을 하면서도 재기를 꿈꾸던 중 정부의 재도전지원 사업 등에 힘입어 마침내 인테리어에 IT를 접목한 O2O 서비스를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

상처 없는 영광이 없듯이, 진정한 성공과 행복은 실패의 험난한 과정을 겪은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한다.

재기 창업가들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상황에서도 실패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철저한 정신 무장으로 재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들의 혁신적 실패 사례와 재기과정의 소중한 교훈은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나누고 받아들여야 할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이같은 실패 사례를 공유하고 재도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지난 11월 8일 저녁 해운대 더베이 101에서 ‘제2회 재창업 페스티벌(RE-FE 부산)’을 개최한 바 있다.

창업에 실패한 분들의 재기를 돕기 위해 정부는 ‘재도전 성공 패키지 지원사업’ 등 다양한 재도전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부산시도 ‘부산형 재창업 지원사업’을 통해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선순환 창업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창업하기 좋은 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실패가 결코 부끄럽지 않는, 당당한 인생의 훈장으로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가 필요하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불굴의 도전정신이 부산을 진정한 창업 도시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일간리더스경제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594 |  대표전화 : 051-996-2400  |  팩스 : 051-996-2408  |  등록번호 : 부산 가 00020  |  발행·편집인 : 백재현
등록번호 : 아00219 |  등록일자 : 2015년 2월 06일 |  청소년 보호책임자 : 백재현
Copyright © 2014 일간리더스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