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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부산사회적경제 자생력 갖춰야
장청희 기자  |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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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22  1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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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그동안 기업탐방 취재를 위해 스무 개가 넘는 지역의 사회적기업을 만났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회적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봉사활동이나 취약계층 채용에서부터 공익성 짙은 일을 하는 경우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 등으로 사회적가치를 실현했다. 사회적경제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드러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경제로서 자리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이들을 만나면 정부나 지자체에 건의사항이 있는지를 꼭 묻는다. 관과 일을 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의 심사를 받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회적기업 심사나 주요사업을 따내기 위해 정부에 내야 하는 문서가 너무 많다고 이야기했다. 가끔 심사를 위한 서류를 만들다보면 가끔 본업을 등한시할 정도라는 것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서류작업을 줄여줄 것을 건의했다.
 
듣고 보면 일리가 있어서 앞으로 조금 개선됐으면 좋겠다면서도 한편으로 이들이 너무 정부나 지자체에 기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됐다. ‘공공기관에서 사회적경제 기업제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부산시에 판로지원 조례가 제정됐으면 좋겠어요’, ‘더 많은 구청에서 우리업체와 일했으면 좋겠어요’하는 의견을 내비칠 때는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2017년 발표한 사회적기업 성과분석에 따르면 부산지역 사회적기업 매출액은 9억6094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공공기관매출은 7억5034만원, 민간시장매출은 4억6877만원으로 공공기관매출이 훨씬 많았다. 전국 평균을 살펴보자. 전체 매출액은 19억5009만원으로 공공기관매출은 9억9145만원이었으나 민간시장매출은 14억64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시장매출이 월등히 많은 모습이다.
 
이제 부산지역 사회적기업들이 자조적 역량을 강화할 때다. 민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시민사회 안에서 해법을 찾고 부족한 부분은 공공에서 지원하는 ‘보충성의 원리’를 실현해야 한다.
 
가끔 희망이 보인다. 사회적기업 엠아이비는 처음에는 일반기업으로 시작했다가 사회적기업이 된 케이스로 인터넷쇼핑몰에서 일본수입상품이나 홈데코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엠아이비 유제현 대표는 평소에 사회적기업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사업에 임한다고 말했다. 사회적가치를 실현하겠지만 실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예비 사회적기업 심사를 받은 공공디자인회사 공공플랜도 마찬가지다. 이정우 대표는 올해 벽화작업, 환경캠페인, 도시재생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는데 관이나 비영리재단, 기업에서 먼저 손을 내밀어 사업을 시작했다. 참신한 기획으로 승부하기 때문에 먼저 문을 두드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앞으로 이렇게 실력으로 승부하는 사회적기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사회적경제가 나온지 10여 년이 흘렀다. 부산돌봄사회서비스센터나 조내기 고구마, 기장미역과 같은 부산을 대표한 사회적경제 기업이 속속 나오는 상황에서 나머지 사회적경제 기업들도 힘을 냈으면 좋겠다. 2020년 경자년에는 부산지역 사회적경제가 성장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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