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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평양을 지나 유라시아로 나갈 수 있었으면”무사고 300만km 달성한 부산고속철도기관차승무사업소 감병근 기장
원동화 기자  |  dhwon@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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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11  08: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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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4번째 기록…지구 75바퀴 돌 수 있는 기록
“기차가 와이프 이어줘”…“운동으로 체력 다져”

 
   
▲ 무사고 300만km를 달성한 KTX 감병근 기장. (사진 원동화 기자)

“KTX 기장으로 있을 동안 남북 교류가 활성화돼 서울과 개성을 지나 평양을 넘어 유라시아 대륙으로 나아가보고 싶다. 그럴 수 없다면 퇴직 후라도 후배가 운행하는 KTX를 타고 유라시아로 가는 꿈을 꾼다. 그 소원은 살아있을 동안 이뤄지리라고 본다.”
 
역대 4번째로 300만km 무사고 운행을 기록한 KTX 감병근 기장은 유라시아 대륙으로 달려보고 싶은 소망을 드러냈다. 300만km라는 숫자는 지구 둘레를 75바퀴, 부산역에서 서울역 구간 (423.8km)을 무려 3539회 왕복 운행한 거리다. 매월 1만km씩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25년간 근무해야 이룰 수 있는 성과다.
 
1980년 한국철도(당시 철도청)에 입사한 감 기장은 1986년부터 기차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1999년에는 철도 개통 100주년을 맞아 무사고 70만km를 달려 건설교통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후 2003년 말 KTX의 시운전을 통해서 KTX 기장이 된 그는 2004년 4월 1일 KTX 출범부터 현재까지 KTX의 산증인이자 역사다.
 
   
▲ 서울역셍서 KTX-산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감병근 기장. (사진 한국철도 제공)

감 기장이 무사고로 운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성실함’으로 통한다. 감 기장은 “운행이 있는 날이면 평소보다 일찍 나와 운행 일지와 운행 브리핑을 꼼꼼히 준비하고 매번 사고 날 상황을 대비해 시뮬레이션을 한다”고 했다.
 
2~3시간씩 집중을 해야 하는 근무여건 상 강인한 체력이 필수다. 감 기장은 평소 틈틈이 운동을 즐기고 쉴 때는 등산을 자주 다닌다고 했다. 감 기장은 “부산에서 서울까지 달리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질 때가 있다”면서 “그렇지만 저의 뒤로는 1000명이 저를 의지해 목적지를 향해 가고 목적지에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그렇게 갈망하던 계약이 기다릴 수도 있기 때문에 심호흡을 통해서 잡념을 없애 안전하게 운행하고 있다”고 했다.
 
평소 여행을 자주 다니는 감 기장은 약 60여 개국을 여행했다. 남미 대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다녀왔다고 했다. 그는 “아름다운 협곡을 지나는 노르웨이 오슬로의 열차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열차인 티베트를 갔다 왔다”면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오래 걸려서 타보지는 않았지만 꼭 한번 타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기장으로 힘든 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불규칙한 생활’을 꼽았다. 감 기장은 “다음 달 스케줄이 보통 보름전에 나오는데 매일매일 달라서 불규칙한 생활이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300km/h로 달리면서 바라보는 바깥은 하루하루가 다르고 낮과 밤의 느낌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눈이 올 때 반대편에서 오는 KTX와 교행해서 갈 때 눈덩이로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면서 “하루의 마지막으로 운행하는 KTX를 운행할 때는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에 도착하면 다음날 오전 1시경 되는데 그때는 저를 따라오는 뒤의 KTX가 없기 때문에 공허함을 느끼기도 한다”고 했다.
 
   
▲ KTX 기장실에 앉아 운전 준비를 하는 감병근 기장. (사진 한국철도 제공)

감 기장은 사랑꾼의 면모도 보여줬다. 감 기장은 “지금의 와이프와 연애를 할 때 와이프는 대구에 있었는데 부산에 있는 저와 와이프를 이어주는 것은 바로 기차”였다고 했다. 감 기장은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감 기장은 퇴직하기 전까지 안전운행을 위해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저의 기장 생활의 노하우를 후배 기장들과 신입 기장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원동화 기자 dhwon@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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