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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관 뚫고 진행되는 ‘부산국제금융진흥원’설립…과제는?6일 부산시·부산금융기관 등 공청회 열려
홍 윤 기자  |  forester8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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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06  21: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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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구성 및 영속성 우려…사례검토해 진흥원 역할 및 자립방안 마련해야”
“핀테크 육성위해 제도지원 및 인프라 꾸준히 강화시켜야"


부산국제금융진흥원이 우여곡절 끝에 추진된다. 6일 부산시는 공청회를 통해 부산국제금융진흥원의 밑그림을 내놓고 본격적 추진을 알렸다.

당초계획보다 늦은 것이다. 올 2월 부산시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11월부터 가동됐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뒷말도 무성했다. 유재수 경제부시장의 구속과 금융기관 수장교체가 변수로 작용해 진흥원 설립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예산문제와 해양진흥공사의 참여로 늦어졌을 뿐 실무차원에서는 꾸준히 논의되고 있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참여기관들도 다소간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부산을 명실상부 금융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힘을 모은 모양새다. 그러나 이들 참여기관들은 진흥원에 대해 “기관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면서도 “일방적인 지원에 그치고 효과는 거두지 못하지 않을까”우려의 목소리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설립도 설립이지만 설립 이후 진흥원의 운영방향에 대해 더욱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 6일 공청회에 참여한 각계각층의 의견이다.
 
   
▲ 오거돈 부산시장이 6일 부산국제금융진흥원 설립 공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윤 기자]

◇ 조직구성과 영속성에 대한 우려…“룩셈부르크·서울 사례 검토해야”

현재까지 지역 금융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해양진흥공사의 가세로 예산 등의 문제는 상당부분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공공기관 등 일부에서는 진흥원의 조직구성과 영속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금융공공기관이 계속 3억원 규모의 지원을 할 수 없는 만큼 정부지원 등으로 영속성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를 위한 롤모델로는 룩셈부르크와 서울의 사례가 제시됐다.

공청회에서 토론자로 나선 이종필 부산연구원 연구위원은 “진흥원의 주요한 기능이 연구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하면서 “생활인프라에 대한 연구는 이미 다른 기관에서 한고 있는 만큼 핵심기능과 중복기능을 철지히 점검해 역할을 명확히 해야할 것”이라 의견을 밝혔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처음 시작할 때는 직접 행동할 수 있는 활동성있는 조직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면서 “기관이 커지면서 기능이 늘어났을 때 기획기능을 키워야 하지만 지금 조직안은 발보다 머리가 더 큰 조직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공공기관의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장기적으로 부담을 덜어주는 조치가 수반돼야 한다”며 “중앙정부의 지원이나 파견 근무 등으로 참여 기관의 재정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박임출 한국예탁결제원 전무는 “서울 국제금융센터는 기획재정부 예산을 쓰고 있고 초기단계에서 기관으로부터 경험있는 파견자를 받아서 인건비를 대폭 줄였다”며 “이 같은 노력을 통해 국제금융 관련 정보가 풍부한 신뢰감있는 기관으로 거듭나 이후 수익사업을 통해 참여기관의 재정부담을 줄였다”고 사례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룩셈부르크의 사례가 제시됐다. ‘룩셈부르크포파이낸스’가 부산금융진흥원의 좋은 롤모델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초창기 부산금융중심지 비전을 마련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김병덕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룩셈부르크는 “기존 자산관리 백오피스 역할만 했지만 지금은 금융기관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며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을 나오는 금융기관 유치를 두고 프랑크푸르트 등과도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선임위원은 “룩셈부르크포파이낸스 초창기에는 정부와 참여기관이 5대5 비율로 운영예산을 냈지만 지금은 8대2까지 정부예산의 비중이 늘어났다”며 “금융진흥원의 필요성에 동감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등은 영속성 있는 진흥원을 위해 인재수급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범열 금융감독원 금융중심지지원센터 부센터장은 “서울시는 금융담당 주무관을 채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공개채용 때 인재풀이 진흥원으로 들어올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제도지원·인프라 꾸준히 강화되고 인식도 바뀌어야…”
 
   
▲ 부산국제금융센터 모습. [홍윤 기자]


이번 국제금융진흥원설립을 계기로 조례개정으로 제도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인프라도 꾸준히 강화돼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핀테크에 대한 제도지원과 인프라 구축에 대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범열 금감원 금융중심지지원센터 부센터장은 “금융중심지에 외국계 금융기관이 들어오려면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과 법무·회계 등 업무 인프라, 공항과 같은 생활인프라도 중요하다”며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부센터장은 “세계적 금융중심지는 핀테크와의 연계효과가 커지고 있다”며 “싱가포르의 경우 외국금융기관의 본부가 아닌 지점이 들어와도 핀테크랩이 함께 들어오면 정책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부산도 싱가포르처럼 기존 본부냐 지점이냐 혹은 상주인력수에 따라 지원여부를 결정하는 규정에서 벗어나 지점이 부산에 자리를 잡아도 핀테크랩이 함께 들어오면 제도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 이 부센터장의 의견이다.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상임의장은 부산금융중심지는 “일본의 롯뽄기처럼 24시간 작동하는 문화와 비즈니스가 공존하는 곳이 돼야 한다”면서 “금융은 속도와 인재가 중요한 산업인만큼 동남권신공항은 물론 부산소재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이 출자한 자본시장연구원을 부산으로 이전시키고 해양대와 부산대에 나눠져 있는 금융대학원도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장우 부산대학교 금융대학원장은 인식의 개선을 주문했다.

이장우 원장은 “금융공공기관이 납부하는 500억원이 넘는 지방세를 금융생태계 조성에 활용해야 한다”며 관련 조례 등 제도의 보강을 요구하는 한편 “부산 이전 공공기관을 키워야 부산이 같이 큰다고 생각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원장은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는 금융관련 컨퍼런스를 비교하며 “서울은 세계적 추세와 같은 거대담론을 얘기하지만 부산은 동남권만 얘기한다”며 “금융은 지역에 묶이면 안된다”고 인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 부산국제금융진흥원, 추진배경은?

- 국제금융센터순위 하락 등에 대응
- 금융중심지 경쟁력 제고위한 컨트롤타워로 설립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1·2단계가 완료됨에 따라 부산금융중심지는 인프라 기반은 갖추는 등 외적 성장은 일정부분 이뤄낸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특화기능 형성 부족, 해외 금융기관 유치 부진, 정부차원의 지원부족 등이 한계로 지적됐다.

아시아·유럽·미주 등 22회 70여개 기관을 면담하는 등 IR을 꾸준히 추진했지만 외국계 금융회사 및 국제금융기구 유치에는 실패했다. 또 지역 내 금융산업 비중도 금융중심지 초기 2014년 6.88%에서 2016년 6.45%로 줄어들었고 지옌그룹에서 발표하는 국제금융센터지수에서 2015년 24위에서 올 9월 기준 43위로 급락하기도 했다.

BIFC 등 문현금융단지에 물리적으로 금융기관을 모으는데는 성공했지만 집적효과로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부족했다. 최근들어 점차 자리를 잡는 모양새지만 부산으로 이전한 금융기관과의 연계협력 및 금융기관간의 연계도 미흡해 ‘고립된 섬’으로 불릴 정도였다.

이에 따라 내용면에서는 해양과 파생상품 등 특화기능을 형성하기 위한 방안인 부산특화형 금융중심지 모델을 개발하고 부산을 명실상부한 금융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금융공공기관의 역량을 모으는 컨트롤타워로서의 ‘부산국제금융진흥원’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김정훈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활발한 해외 IR에도 불구하고 해외 금융기관이 유치되지 못했다”며 “이를 제대로 하기위한 컨트롤타워”로서의 부산국제금융진흥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상임의장은 “부산은 정책적으로 만들어진 금융중심지인만큼 정부가 국제금융진흥원을 설립하는데 적극 도와줬어야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홍윤 기자 forester8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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