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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박물관 개관' 금융박물관로드, 부산 경제관광 필수코스되나?
홍 윤 기자  |  forester8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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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04  17: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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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증권박물관에 연 평균 13만명 찾을 것”
부산은행 금융역사관, KRX 자본시장 역사관 등과 연계 시너지 기대
주말 열지 않는 점은 흠으로 꼽혀…“사회적기업 등과 연계해 주말운영해야” 제안도

 
한국예탁결제원이 부산국제금융중심지에 국내에서는 최대, 세계에서는 손꼽히는 규모의 증권박물관을 개관했다. 소장유물만 9000여 점으로 금융중심지 부산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도 “부산시민에 가장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부산시는 연 평균 13만명이 이 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 과학기술체험관의 올해 방문 인원이 6000명가량 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증권박물관의 개관을 계기로 부산 금융박물관로드가 다시 한 번 부산 경제관광의 필수코스로 주목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 금융박물관로드의 가장 큰 막내 증권박물관

 
이번 예탁결제원의 부산증권박물관은 2014년 건립 계획 발표 이후 5년의 준비과정을 거쳤다. ‘증권이 만든 세상’을 주제로 일산 증권박물관의 15년 전시 노하우를 결합해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인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주권을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증권을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전시한다.
 
   
▲ 한국예탁결제원 부산증권박물관 입구 모습. [한국예탁결제원 제공]

우리나라 증권 역사를 경제 발전과정과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증권을 통한 기업 및 국가의 성장, 금융위기 극복과 교훈, 전자증권시대 증권의 미래상 등 다양한 증권 역사와 문화를 다루고 있다.
 
부산과 관련해서는 부산의 첫 백년기업인 ‘성창기업’과 80년대까지 신발산업을 주도했던 ‘태화’ 등 부산 기업의 증권과 더함께 한국전쟁 당시 광복동 증권시장 재현 공간도 조성해 ‘금융중심지 부산’의 상징성을 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제영상관과 궁금한 증권상장 기업을 찾아볼 수 있는 학습기기, 최근 예탁결제원이 창업기업 지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크라우드 펀딩’ 체험까지 할 수 있어 자본시장의 산 체험 교육장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전시프로그램 외에도 일상생활 속 저축과 투자 등 금융의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엮어 초등학생과 중고생, 성인 등 연령별 금융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울러 북카페 형태의 금융라이브러리를 마련해 일반인은 물론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금융·경제 관련 도서 6000여 권을 비치하고 정기 명사특강을 개최하는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 기존 박물관로드 콘텐츠와도 시너지 기대
 
향후 문현금융단지 내 금융기관의 홍보관․박물관과 연계한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연 13만명의 방문객이 증권박물관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다른 부산 금융박물관로드의 금융관련 박물관 들을 더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각 박물관마다 개성이 뚜렷해 이들을 잘 엮어낸다면 ‘금융중심지 부산’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BNK부산은행 금융역사관은 1967년 창립 이후 현재 지역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난 BNK금융그룹의 역사는 물론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꾀하는 미래 비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이다.
 
   
▲ BNK부산은행 금융역사관 내부 모습 [홍윤 기자]

BNK금융그룹 및 부산은행의 역대 회장이나 그룹장 연혁이나 수상경력은 물론 IMF를 극복하고 우량 금융사로 거듭난 역사를 스토리텔링을 가미해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퀴즈를 통해 금융지식을 늘릴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해뒀고 상평통보의 무게를 가늠할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해두고 있다. 또한 자신의 이름을 새긴 용돈기입장도 얻을 수 있어 관람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이 외에도 부산은행 본점로비에 마련된 부산 기업홍보관 ‘하이스퀘어’를 함께 관람할 수 있어 부산 경제를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아트갤러리도 있어 취향껏 전시를 즐길 수 있다.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역사관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51층에 위치해 국내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박물관으로 꼽힌다.
 
총 630여평의 공간에 전시유물 보관을 위한 수장고와 4개의 전시실, 전문도서관, 자본시장 특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금융교육실 등으로 구성됐고 4500여점의 사료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역사관 초입에 있는 한국거래소의 전신 ‘대한증권거래소’ 현판을 전시해두는 등 부산금융 뿐만 아니라 한국의 자본시장의 시작과 현재 모습을 보여주는 박물관으로 많은 방문객들이 찾고 있다.
 
이 외에도 체험용 미디어 인터렉션 장비를 통해 상장, 공시, 매매체결, 시장감시, 선물 및 옵션 투자체험 등 관람객들이 우리 자본시장의 기능과 역할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는 것도 가능해 청소년 진로체험 및 금융교육프로그램과 연계해 훌륭한 체험학습의 장으로 여겨진다.
 
   
▲ 한국은행 부산본부 화폐전시관 모습. [홍윤 기자]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화폐전시관은 작지만 알찬 전시관으로 꼽힌다. 조선통보와 같은 근대이전 화폐는 물론 역대 한국은행권이 모두 전시돼있으며 주화압인기를 구비해둬 동전 화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하고 기념품도 되는 ‘일석이조’ 전시프로그램을 갖췄다.
 
기술보증기금 과학기술체험관은 전시장보다는 공연장의 느낌이 강한 것으로 여겨진다. 댄스로봇 공연, 얼굴로봇 및 철봉로봇 시연 등이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외에도 ‘나노기술’에 대한 4D영상체험, 신약개발 및 유전자를 이용한 수사기법을 안내한 전시물을 통해 바이오 기술을 간접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했다.
 
또한 기계의 핵심부품인 베어링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스피너 만들기 체험 등으로 금융박물관의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는 평가다.
 
   
▲ 기술보증기금 과학기술체험관에서 댄스로봇을 보고 있는 관람객들. [기술보증기금 제공]

 
◇ “주말운영 등으로 부산 주요 관광지로 본격 육성노력해야” 의견도
 
평소 박물관을 즐겨찾는 부산시민 A씨는 주말나들이 계획으로 부산 금융박물관로드를 생각했다가 낭패를 볼 뻔 했다. 당초 A씨는 금융박물관들을 구경한 뒤 범일동으로 넘어가 조방낙지를 먹거나 인근 마트에서 쇼핑을 하려고 했지만 알아본 결과 금융박물관이 주말에 개관하지 않아 계획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현재 부산 금융박물관로드의 박물관은 주말이 되면 대부분 문을 닫는다. BNK부산은행 금융역사관과 예탁결제원 부산증권박물관 정도가 토요일에 문을 연다.
 
이에 따라 금융박물관로드의 박물관들은 대부분 학교 등 단체관람객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체험교육에 대한 수요가 많은 방학 때 오히려 금융박물관 로드는 한산해진다. 프로그램도 어린이나 청소년 위주의 프로그램이 많은 편이다.
 
BIFC금융기관 관계자들은 보안문제와 인력수급 문제를 주말에 열지 못하는 이유로 꼽는다.
 
자본시장 역사관의 경우 BIFC를 들어가야 하는만큼 직원이 없는 주말에 박물관을 위해 문을 열게 되면 보안상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다른 박물관 같은 경우에는 공공기관 특성상 주말근무가 쉽지 않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또 “방학을 이용해 부모와 함께 관람에 나서는 경우 관람에 집중하지 못하고 사진찍느라 전시에 집중하지 못한다”며 “오히려 주중 단체 관람이 가장 관람하기가 좋다”고 말한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 금융박물관로드가 부산 경제를 테마로 한 관광지로 육성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 금융박물관로드가 훌륭한 전시시설을 기반으로 금융중심지 부산을 홍보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는데다 작게는 BIFC를 중심으로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고 큰 틀에서는 주말을 이용해 부산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코스로 개발 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에 일각에서는 문화관련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에 주말 박물관 전시안내를 맡기는 게 어떻느냐는 의견이 조심스레 제기되기도 한다.
 
한 문화 관련 협동조합 관계자는 “대구 골목투어를 바탕으로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면서 성과를 낸 경우도 있다”며 “부산 소재 공공기관이 출연한 부산사회적경제지원기금(BEF) 등을 활용해 주말에 부산 금융박물관로드 안내를 맡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의견을 밝혔다.

홍윤 기자 forester8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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