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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늪 부산 대학가 상권 활로 안보인다
장청희 기자  |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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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04  14: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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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패션 1번지’라 불리던 부산대 앞 쇼핑거리 모습.
부산대학로 휴업·빈점포 속출…유동인구 줄어 활기 잃어
학령인구 감소·온라인 수강생 늘어
온라인 쇼핑 증가 등 소비 패턴도 변화

 
부산대학로. 지하철 1호선 부산대역과 부산대 사이 가게들이 밀집하면서 상권이 형성된 곳이다. 이 곳 일대는 한때 서면, 남포동과 함께 3대 상권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요즘은 어디를 가더라도 ‘임대’ 푯말이 붙은 빈 점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폐업하지 않았지만 개점휴업 중인 가게도 많은 상태다. 주말이면 새벽까지 영업하던 가게들도 요즘은 12시 이전에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나마 경성대·부경대 일대는 선전중이다. 지하철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부터 부경대까지 의류, 소매점, 식당이 이어지는 이 지역은 부산대학로보다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많았다. 하지만 이곳도 한때 떠오르는 상권 중 하나였으나 최근에는 임대, 정포정리 현수막이 붙은 상가가 급증하고 있다. 부산대 일대에 비해 지방학생들이 많아 방학 시즌에는 매출이 급감하는 가게도 많다. 양정역 주변 동의과학대·부산여대 상권과 사상구 일대 동서대 상권도 대학교를 중심으로 작게 형성돼 있었으나 활기는 예전만 못하다.
 
이 같은 대학가 상권의 쇠퇴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대학가를 찾는 대학생과 젊은 층이 급격하게 줄었다. 올해 부산에서 2020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3만901명으로 10년 전인 2010학년도(4만6913명)보다 1만6012명이 감소했다. 10년 사이 34.1%가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학령인구 감소는 자연스럽게 부산지역 대학 입학생 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각 대학에 온라인 강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대학생들이 학교를 가지 않아도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주거와 교육, 생활인프라에 일자리까지 잘 갖춰진 서울에 사람이 몰리는 ‘인서울’ 선호 현상이 과속화되면서 젊은 층이 부산을 떠나는 것도 대학가 상권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는 등 소비 패턴이 변화한 것도 한 몫 했다. 현재 전국은 인터넷 쇼핑 성장으로 2016년 이후 도소매 부문 판매 증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부산은 수요 부족으로 도소매 생산이 정체되고 있다. 부산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2016년 101.3이었으나 2018년 101.2로 하락했다.
 
부동산 시장 측면에서 임대료 상승으로 상인들이 이탈하면서 상권이 침체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금정구는 부산대 일대를 ‘차없는 거리’로 8년 만에 재지정하고 여러 문화행사를 여는 등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역부족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대학원 원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에 학생 수도 줄어든 데다 대학에 온라인 강의 비율이 30% 정도 되다보니 학생들이 더 이상 대학가를 찾지 않게 됐다”며 “그러다보니 부산대는 말할 것도 없고 경성대·부경대 상권까지 침체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온라인 쇼핑 증가로 도소매점이 많이 사라지고 음식점 위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청희 기자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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