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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부산시민도 잘 모르는 부산형일자리
장청희 기자  |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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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7  15: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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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가 지역상생형 일자리 대표 모델로 나오면서 부산에서도 ‘부산형 일자리’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부산시는 중견기업 코렌스와 손을 잡고 부산 강서구에 중견·중소 전기차 부품업체 상생협력형 클러스터를 2022년까지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코렌스는 1990년에 설립된 자동차 엔진 부품 제조사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부산 강서구 3만여 평 부지에 3000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 핵심부품 제조공장을 건설하고 1200명의 인력을 고용할 예정이다. 협력업체 20여개도 동반입주를 약속했다.
 
정부가 발표한 지역 일자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지자체는 지역 노·사·민·정 양보와 타협을 도출해 실정에 맞는 창의적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또 노·사·민·정이 각자 역할을 규정하고 이행을 보장하는 상생 협약을 체결해야 한다.
 
이에 맞춰 부산시도 노사민정 협의회를 꾸리고 상생협약을 체결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부산형일자리가 광주형일자리와 같이 지역상생형 일자리 모델 취지를 살려 노·사·민·정의 목소리를 담고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
 
기자는 부산형일자리 취재를 위해 지난 9월 17일 센텀호텔에 열린 ‘부산 상생형 일자리 모델 구축 세미나’에 나왔던 발표 자료를 부산시 관계자에게 요청했다. 이미 세미나가 열린 후여서 방청객에게 공개된 자료임에도 부산시 관계자는 기밀이라 자료를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노사민정 협의회에 소속된 인물들이 누구인지 묻는 물음에도 답변해줄 수 없다고 했다.
 
물론 부산형일자리에 대한 자세한 윤곽이 나오기 전이니 답변을 해줄 수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노사민의 민은 ‘시민’을 말하는 데 시민을 대표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말해줄 수 없다니 답답할 노릇이었다.
 
부산시와 노사민정 실무협의회는 그렇게 노사민정협의회 워크숍, 분과위원회 활동, 세미나를 속속 진행했다. 그리고 9월 2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산 노사민정협의회 본회의에서 공동선언문이 채택되고 상생협약이 체결됐다.
 
협의회 위원인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이 자리에서 노동자들의 공동선언문인 만큼 영세사업자의 안정문제, 노동자와 자영업자의 안정보장이라는 문구가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취약계층에 범위에 이주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가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미 노사민정협의회에서 다 논의가 됐으니 이 정도 선에서 만족해야 하지 않겠냐며 선언문을 통과시켜달라고 했다. 공동선언문과 상생협약이 그 자리에서 차례로 채택됐다.
 
따지고 보면 부산시가 잘못한 것은 크게 없다. 형식대로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부산형일자리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지역형일자리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광주형일자리와 같이 사용자와 노동자의 양보와 타협, 지역사회의 이해를 구했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지자체가 기업투자를 이끌어내 공장을 짓는 ‘투자유치형 일자리’에 불과한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
 
부산시는 지금이라도 지역상생형일자리 모델의 본래 취지를 살려 노동자의 권리를 담고 시민들의 이해를 구해야한다. 시민들에게 왜 부산형일자리가 필요한지. 왜 자동차 부품을 일자리모델로 택했는지. 어떻게 노동자와 사용자의 권리를 모두 담았는지를 시민들에게 이해시켜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노·사·정 모두를 만족시키는, 부산시민이 만족하는 지역형일자리가 나왔으면 한다. 그것이 지역과 사람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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