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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 딜레마, 경제 컨트롤타워 부재
원동화 기자  |  dhwon@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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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1  09: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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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수 경제부시장이 지난달 31일 사표를 제출한 후 수리가 되지 않아 업무의 지장이 발생하면서 부산시 경제 컨트롤타워가 사라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유 부시장의 거취 문제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비위 의혹을 받던 유 부시장이 자진 사퇴를 한 이후 공식행사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 부시장은 광폭 행보를 보이며 부산 경제 관련 행사에 앞장서서 나와 인사말을 하고 금융도시로서의 부산을 강조해 온 바 있다. 그 자리를 김윤일 일자리경제실장이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시 경제부시장이라는 직책은 일자리경제실을 비롯해 2개 실과 7개국을 총괄하는 자리다. 시민과 기업 등 부산 경제의 열쇠를 쥐고 있다. 유 부시장은 부산 경제 관련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금융도시 부산’ 이미지 구축을 위해서 노력해 왔다.
 
유 부시장이 대외활동을 하지 않고 사실상 공백이 생기자 부산 경제 정책이나 사업도 빨간불이 켜졌다. 미음산단에 청산철강과 길산그룹의 GTS 투자 결정이 하송 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을 비롯해 블록체인 특구지정 이후 전담팀이 만들어졌지만 외부 전문가 영입을 놓고도 결정권자가 없어서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산시가 유재수 경제부시장 사의를 이유로 다음 달 10일 열 예정이던 '재경 부산 인사 송년의 밤' 행사도 취소했다.
 
재경 송년 행사는 재경 인사들의 분야별 소모임 형태로 존재하던 모임을 2016년부터 부산시 서울본부가 경제부시장 중심의 공식 행사로 만들었다. 오 시장 취임 이후인 지난해 11월 행사에선 유 경제부시장이 주제 발표를 맡아 부산의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부산시가 유 부시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는 것은 오 시장의 의중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과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을 거친 그를 중앙정부와 당을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 블록체인 특구를 부산에 유치할 때도 금융위 출신의 유 부시장이 전문성을 발휘해 선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권 신공항 이슈를 오 시장이 집중하는 사이 경제 관련 정책을 유 부시장이 맡는 등 오 시장과 호흡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11일 열린 부산시 국정감사에서도 오 시장은 “유 부시장을 경제부시장으로 부른 이유는 부산을 금융중심지로 확고히 하기 위해서 였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유 부시장이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차량 등 각종 편의를 받고 자녀 유학비와 항공권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검찰 조사가 시작하면서 유 부시장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시청 내부에서도 유 부시장의 거취를 빨리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경제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오 시장이 유 부시장의 사표 수리를 받아야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의 한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공무원 조직이 시스템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정권자의 의지가 중요한 조직”이라면서 “인적 쇄신을 통해서 경제부시장 라인 정리를 검토할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밝혔다.
 
 원동화 기자 dhwon@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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