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UPDATE : 2020.4.3 금 10:38
> 기획/연재 > 취재수첩
“부산 경제, 어떻게 해야 살아나나?”
이병택 기자  |  leebt7642@leaders.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승인 2019.11.15  14:28:12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경제신문 기자로서 주위로부터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부산경제가 살아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세요?"다. 현장을 다니는 기자들의 생각에 대한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하는 질문이라 것을 기자는 잘 안다.
 
하지만 질문에 대한 답은 의외로 쉽다. 바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쳇말로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은 지리적 여건을 바탕으로 조선·해운·자동차산업과 신발·목재 등 전통산업을 기조로 오랫동안 비교적 순조롭게 성장해 왔다. 그러나 이제 굳이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달라져야만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한다. 사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부산경제는 꽤 심각하다.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듯 하기 때문이다. 가장 빠르게 노령화 되고 있는데다 젊은 인구의 유출 또한 상대적으로 크다. 어쩌면 정말 심각한 것은 심각한 줄을 모르는 것에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왜 바뀌지 않는가. 왜 혁신하지 못하는가.
가장 큰 걸림돌이 ‘우리가 남이가‘ 문화 때문이라고 기자는 생각한다. 아직도 무슨 고등학교 무슨 대학교 동문이 아니면 끼어들 틈이 극히 협소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순혈주의는 모두가 한 방향을 향해 달릴 때는 추진력으로 작용해 경쟁에서 유리하다. 서로 돕고 왠만한 갈등은 내부적으로 쉽게 수습이 된다. 70~80년대 부산경제 발전의 원동력은 바로 ’우리가 남이가‘ 문화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길을, 때로는 새로운 길을 만들면서 나아가야 하는 시대다. 더 이상 선배가 끌어주고 후배가 밀어주는 것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우리 앞에 즐비하게 등장하고 있다. 지도를 보고 지름길 안전한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나침반을 들고 방향만 좇아 때로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가야 하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순혈주의는 속도를 늦추고 혁신을 막는 요소로 작용하기 쉽다.

부산경제 발전의 또 다른 걸림돌이 있다면 그것은 관료제 문화라고 기자는 생각한다. 효율성 능률성을 척도로 삼던 산업사회에서 관료제는 훌륭히 기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려는 벤처 정신이 필요한 시대다. 관료제는 기본적으로 안정을 지향하고 일사분란을 선호한다. 그것은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 기업가치 1조원의 ’유니콘 기업‘이 5년만에 만들어 지는 시대다. 눈이 부실정도로 빠른 변화의 시대에 대처하려면 다양성이 필수지만 순혈주의와 관료제 문화 아래서는 다양성이 발현되기 어렵다. 부산이 도시의 규모나 경제 규모에 비해 언론사 수가 유독 적은 것도 다양성의 부족을 낳고 있는 한 가지 지표라고 기자는 생각한다. 이병택 기자 leebt7642@leaders.kr
 
이병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594 |  대표전화 : 051-996-2400  |  팩스 : 051-996-2408  |  등록번호 : 부산 가 00020  |  발행·편집인 : 백재현
등록번호 : 아00219 |  등록일자 : 2015년 2월 06일 |  청소년 보호책임자 : 백재현
Copyright © 2014 일간리더스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