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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이야기]특이점, 과연 오는가?
백재현 기자  |  itbrian@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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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25  1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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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현재를 살면서 늘 미래에 대해 궁금해 한다. 특히 요즘처럼 기술이 눈부시게 빠르게 발전하고 있을 때 그 기술들이 인류를 어디로 인도할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와 관련해 가장 비중 있게 논의 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기술적 특이점(싱귤래러티:Singularity)’다.

특이점이란 단순히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 넘는 어떤 순간을 의미 한다기보다는 컴퓨터가 똑똑해져서 인간이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스스로 폭발적인 발전을 시작하는 지점을 말한다. 다시 말해 인간의 통제 영역 밖으로 벗어나는 지점이라는 의미가 더 깊다. 마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에 접근한다고 가정했을 때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블랙홀의 영향력이 미치기 시작하는 점, 즉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과 같은 개념이다. 사건의 지평선을 지나면 그 바깥쪽에 있는 관측자에게는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려도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가르는 경계점인 것이다.
   
▲ 특이점을 지나면 인간은 컴퓨터에 대한 통제권을 완전히 상실한다. 이후 인류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특이점이 언젠가 반드시 도래한다고 믿는 사람들을 레이 커즈와일은 싱귤래리티리안(Singularitirian)이라고 불렀다. 미래학자이자 발명가인 그는 이세돌을 이긴 바둑프로그램 알파고를 통해 우리에게 많이 알려졌다. 그는 우리에게 단순히 특이점을 지지하는 것을 넘어서 그것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것이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는 사람만이 특이점주의자라고 불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즈와일이 지난 2005년에 쓴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라는 책을 내면서 특이점이라는 말이 대중에게 널리 회자됐는데 그는 이 책에서 2045년 전후를 특이점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 속도가 하도 빨라 특이점을 커즈와일보다 더 빠른 2030년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
   
▲ 레이 커즈와일의 2005년도 책 '특이점이 온다'

특이점 개념을 최초로 대중화 한 사람은 버너 빈지(Vernor Vinge)다. 컴퓨터 과학자이자 공상과학 소설가인 그는 1993년 ‘다가오는 기술적 특이점: 포스트 휴먼 시대에 살아남는 법’ 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고 특이점을 2005년으로 전망했다.(결국 그의 전망은 맞지 않은 셈이다) 이 논문에서 빈지는 특이점이 발생할 수 있는 4가지의 가설을 예측했다. 인공지능의 발명, 데이터베이스의 활용, 인간 지능의 확장, 인간-기계 인터페이스 개발이 그것이다.

이밖에도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의 내장형 프로그램을 처음 고안한 미국의 수학자 존 폰 노이만(John von Neumann), 영국의 컴퓨터 과학자이자 인공지능의 선구자 앨런 튜링(Alan Turing) 등이 특이점의 개념들을 발전시켜 왔었다. 앨런 튜링은 1951년 인간의 지적 능력을 능가하는 기계의 발명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생각하는 기계가 발명될 수 있다면 인간의 지능을 금세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컴퓨터의 지능이 지수함수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배경에는 3가지가 꼽힌다. 바로 유전 공학(Genetic engineering), 나노 기술(Nano-technology), 로봇 공학 및 인공지능(Robotics)이다. 특이점주의자들은 유전 공학을 통해 생물학의 원리를 파악하고, 나노기술을 이용하여 그 원리들을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게 되면 그 자체가 특이점의 도래 일 것이라고 말한다.

기술 발전의 속도를 잘 보여주는 사례를 하나 보자. 바둑 황제 이세돌을 꺾으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인공지능 ‘알파고’. 하지만 이후에 나온 ‘알파고 제로’는 스스로 바둑을 학습하기 시작한지 36시간 만에 알파고를 이겨버렸다. 특이점을 지나면 지구상에서 벌어진 수백만년의 변화가 단 몇 분 만에 일어날 수 있다.

한편 특이점의 도래는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여기에는 긍정과 부정이 엇갈린다. 우선 특이점을 지나면 더 이상 우리가 아는 세상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의견의 일치를 보인다. 다만 인간은 생물학적인 한계를 뛰어넘어 영생을 누릴 수 있다는 레이 커즈와일의 주장처럼 밝은 면을 강조하는 부류가 있다. 또 손정의 회장은 자신의 60세 생일날 은퇴하겠다던 약속을 뒤집고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인수하면서 “특이점이 오고 있다는 것이 나의 기본적인 비전‘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아는 스티븐 호킹은 ‘인간은 지구상에 더 이상 필요 없는 존재로 전락할 것’이라며 우려 했다.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특이점의 도래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특히 종교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특이점 반대론자들은 가장 먼저 특이점 도래의 기본 가정인 컴퓨터의 연산능력이 지속적으로 빨라진다는 사실 자체에 회의적이다.

특이점을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지금 지구상에 사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레이커즈와일이 예측한 2045년까지 살아남아서 결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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