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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부산형일자리 사업 박차…지역상생형 모델 취지 살려야
장청희 기자  |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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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22  11: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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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거돈 부산시장과 조용국 코렌스 회장이 지난 7월 15일 ㈜코렌스(Korens)사와 신증설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시)
코렌스 손잡고 자동차부품 클러스터 조성
내달 상생협약…2022년 공장제품 양산 목표

 
‘광주형 일자리’가 주목을 받으면서 정부를 비롯한 광역·기초단체가 상상형일자리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시도 중견기업 코렌스(Korens)와 손을 잡고 부산 강서구에 중견·중소 전기차 부품업체 상생협력형 클러스터를 2022년까지 조성할 계획으로, 부산형 일자리사업으로 추진한다.
 
부산형일자리를 이해하기 위해 부산시와 손을 잡은 코렌스는 어떤 기업인지, 부산시가 상생형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하고 있는지, 현재 지자체에서 만들고 있는 상생형일자리에 대한 평가 등을 살펴본다.
 
◇ 전기차 부품업체 ‘코렌스’ 부산에 생산거점 만든다
 
부산시와 코렌스와의 협력은 지난 7월 15일 신증설 투자양해각서 체결 이후 본격화됐다.
 
코렌스는 1990년에 설립된 자동차 엔진 부품 제조사로, 현대·기아차 등 국내기업은 물론 해외 프리미엄 메이커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 산업 전반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2018년 연매출 3363억원, 올해는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중견기업이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독일·미국·중국에도 사업장을 운영하는 등 수출 중심 글로벌 기업이다.
 
최근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가솔린-디젤 차량에서 전기-수소차로 전환되는 가운데 코렌스는 전기차 핵심부품 개발 기술력을 확보, 부산에 생산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부산 강서구 3만여 평 부지에 3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핵심부품 제조공장을 건설하고 1200명의 인력을 고용한다.
 
부산시는 코렌스와 함께 협력업체 20여 곳이 동반입주할 예정으로 국내 중견·중소 전기차 부품업체 상생협력형 클러스터가 탄생할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클러스터 전체 부지면적은 9만여평, 투자금액 7600억 원, 고용인원 4300명으로 연간 3조원의 달하는 지역총생산(GRDP)이 클러스터에서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제품은 해외 프리미엄 메이커사에 수출할 계획이다.
 
또한 전기차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종합연구소 설립을 계획하고 있어 전기차 핵심기술인 모터·인버터·기어박스 등 최첨단 기술의 이전과 연구개발을 통한 국내 전기차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렌스는 차세대 전기차 핵심부품 생산시설 입지로 중국과 미국, 국내를 저울질 하다 부산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도시브랜드, 자동차 산업 기반, 부산시 투자유치 정책, 교통망이 발달한 지리적 위치, 기술인력, 산학연 연구기반 등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부산시의 상생형일자리 만들기
 
부산시는 중견기업과 중소협력사들의 상생협력 모델인 코렌스 클러스터를 정부 지정 ‘지역 상생형 일자리사업(부산형 일자리사업)’으로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지역 일자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지자체는 지역 노·사·민·정 양보와 타협을 도출, 실정에 맞는 창의적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노·사·민·정이 각자 역할을 규정하고 이행을 보장하는 상생 협약을 체결해야 한다. 상생협약을 체결하면 중앙과 지방정부가 지역 특성에 맞게 패키지로 지원할 계획이다.
 
유형은 임금협력형과 투자촉진형이 있다. 임금협력형은 광주형 일자리처럼 대규모 신규 투자 때 노·사가 적정 임금을 수용하면 정부가 주택 공급이나 어린이집 확대 등 근로자 복지를 지원한다. 기업에는 지방세 감면 도로 건설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투자촉진형은 고용·산업 위기지역에 중소·중견기업 신속 투자를 지원하는 제도다. 근로자에게는 맞춤형 교육, 기업에는 법인세 감면과 부지 임대료 경감, 설비투자 금융을 지원한다.
 
부산시는 투자촉진형을 택해 현재 강서구 임대전용단지 제공과 서부산권 통근버스 제공, 직장 어린이집, 주변 도로 정비 등 인프라 시설지원을 논의하고 있다.
 
또 노사민정협의회를 구성해 상생협약을 준비하고 기업노조와 사측 대표단이 고용안정과 100% 정규직화, 임금동결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구성된 부산 노사민정 실무협의회는 워크숍, 분과위원회 활동, 세미나 등을 진행했다. 특히 지난달 2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산 노사민정협의회 본회의에서는 노사 상생협약의 주요내용이 공개됐다.
 
노사 상생협약에는 노동자의 적정 근로조건 합의, 기업의 고용·투자 확대, 원하청 상생, 고용안정 보장, 시민의 협의체 참여를 통한 상생협약 지속가능성 강화, 정부의 기업투자자금 지원, 근로자 복지 제공 등 상생형일자리 주요 내용이 담겼다.
 
부산시는 다음 달 부산형일자리 창출 노사민정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정부에 상생형 지역일자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 올해 말까지 △임대전용산단 지정 △VIP초청 투자협약식 개최 △코렌스 사업투자계획 확정 △신규법인 설립 △협력업체 모집 완료 등을 진행한다.
 
내년 상반기 건축설계, 입주계약, 인허가, 공장착공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에는 준공 후 부산공장에서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노사민정 합의로 부산형일자리가 만들어지면 정부는 △임대전용산단과 설비투자 보조금 지원 △친환경차 모듈부품 기술허브 센터 건립 추진 등을, 기업은 △신규 일자리 창출 △원하청 동반성장 등 역할을 맡게 된다.
 
노동자는 △사업 안착기간인 5년 동안 노사분규를 없애는데 합의 △생산성 향상 노력 등을, 시민사회는 △지역 자동차부품산업 발전 상호 협력 △신산업 일자리창출지원 공감대 확산 △지역금융기관 중심으로 중소기업 시설투자 자금지원 등에 참여하게 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코렌스를 중심으로 일자리 선순환구조를 만들고자 한다”며 “광주형일자리가 임금을 반으로 줄이고 기업을 유치하면서 상당히 무리한 측면이 있지만 부산형일자리는 정상적인 기업유치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적극적으로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오거돈 부산시장과 부산 노사민정협의회 회원들이 지난달 26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 부산시 노사민정협의회 본회의를 마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시)
 
◇ 상생형 지역일자리 평가와 과제
 
지난 2월 정부가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 확산 방안’을 발표한 이후, 지자체들이 상생형일자리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광역단체는 부산을 비롯해 울산, 대구, 강원 경남, 대전, 세종, 충북, 충남, 경남, 제주 등 11곳, 기초단체는 구미, 군산, 수원, 부천, 삼척, 청주, 충주, 익산, 광양, 경주, 창원, 칠곡, 포항, 김천시 등 14곳 등 총 25곳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은 투자·고용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대기업 중심 산업구조를 투자·고용 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대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고용위기 지역과 부진을 겪고 있는 조선업, 섬유산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이 선택한 전기차 부품 공장 설립은 지난 2월말 산업부가 상생형 지역일자리를 적용할 수 있는 대표 유형으로 꼽은 자동차, 전자, 유통 중 한 분야다.
 
산업부는 당시 투자리스크 분산을 위해 지역중소기업과 지자체, 시민이 직접 주주로 참여하는 전기차 공장 설립을 제안했다.
 
김권성 지역경제진흥과장은 “전기차는 기술진입장벽이 낮아 중소기업도 충분히 만들 수 있지만 문제는 리스크다”며 “어떻게 하면 기업들의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투자금을 모을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는 광주형 일자리만큼의 비용은 안 들겠지만 지자체의 투자 여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상생형 지역일자리는 지자체가 기업투자를 이끌어내 공장만 짓는 ‘투자유치형 일자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형일자리와 같이 노사가 서로 고통을 분담하고 지역사회의 이해를 구하는 과정도 생략됐다는 평가다.
 
또 광주형일자리가 노사민정 대타협 후 법인 설립까지 5년이 걸린 것과 달리 다른 지역형 일자리는 5개월 만에 나와 급조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동철 국회의원은 “광주형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일자리는 단기간에 급조돼 사실상 기업의 단순투자 이상의 의미가 없다”며 “상생 내용도, 계획도, 구색조차 갖추지 못한 생색내기 일자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을 발표한 7곳 중 6곳이 자동차 관련 산업으로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동차 관련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는 지역은 광주(소형SUV), 구미(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울산(전기차 부품), 강원(전기 화물차), 군산(전기차), 부산(전기차 부품) 등이다.
 
부산형일자리가 아직 본격적인 시작은 되지 않았지만 단순한 기업 투자유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지 않기 위해선 노사민정의 목소리를 녹여내 지역상생형 일자리모델의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어야 한다. 장청희 기자 sweetpea@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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