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UPDATE : 2019.11.23 토 01:12
> 기획/연재 > 디지털이야기
[디지털 이야기] 서울대 안가고 ‘미네르바 스쿨’간다?하버드 보다 입학하기 어려운 새로운 대학
백재현 기자  |  itbrian@leaders.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승인 2019.10.16  14:11:13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올해 초 서울대를 포함해 명문대 6곳에 합격한 학생이 서울대 진학을 포기하고 ‘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에 가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미네르바 스쿨. 어떤 곳인가?
 
‘세상에서 가장 흥미롭고 중요한 고등교육기관’.
포브스는 미네르바 스쿨을 이렇게 표현했다.

미네르바 스쿨은 정말 흥미롭고 혁신적인 대학이다. 대학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지난 2014년 설립돼 올 해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이 대학은 캠퍼스가 없다. 당연히 강의실도 운동장도 없다. 다른 유수의 대학처럼 스포츠 팀을 갖고 있지도 않다. 학생들이 낸 등록금은 오로지 공부하는 데만 사용되어야 한다는 학교의 철학 때문이다.

캠퍼스가 없는 대신 학생들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영국 독일 대만 인도 아르헨티나 등 세계 7개 국가를 4개월 마다 돌아다니며 기숙사 생활을 한다. 전세계가 캠퍼스 인셈이다. 이 과정에서 현지의 글로벌 기업이나 사회적 기업, 공공기관들과 협업을 통해 과제를 선정하고 해법을 찾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애플 아마존 등과 같은 기업과도 협업 중인 것은 당연하다. 지난 9월 20일부터 3개월간 한국에서 SK텔레콤과 5G·AI분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기생들은 베를린에서는 전쟁을 피해 넘어온 난민들과 현지 대학생들과 함께 난민 대책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정보기술을 활용해 정치 참여를 높이는 방법을 중학생들과 함께 고민해보는 이벤트를 개최했다. 한마디로 살아있는 공부, 문제 해결 형 공부를 하는 것이다.

이 대학의 인기는 엄청나다. 지난해 신입생 200여명을 모집하는데 70개국에서 2만3000여명이 지원했다. 합격률이 하버드(4.5%), 예일(5.9%), MIT(6.6%) 보다 훨씬 낮다. 향후 인지도가 높아지면 입학 경쟁률은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의는 모두 자체 개발한 '액티브 러닝’이라는 온라인 채팅프로그램으로만 이뤄진다.
교수는 학생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서 누가 한눈을 파는지 누가 조는지도 알 수 있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음성을 인식하고 교수의 컴퓨터에 발언 빈도가 색으로 표시된다. 발언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교수는 질문을 집중함으로써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점검한다. 또 인공지능 기술이 깔려 있어서 진도를 못 따라 갈 것 같은 학생들을 콕 찍어 알려주기도 한다. 앞으로 학생에게 맞춤형 강의나 맞춤형 과제 부여 및 평가도 가능해 질 예정이다.
   
▲ '액티브 러닝'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미네르바 스쿨에 입학하면 1년간은 모두 같은 수업을 받는다.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인 생각,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상호작용. 이 4가지 스킬을 목표로 하고 그 밑에 118개 학습목표를 세워두고 학생들이 제대로 익히고 있는지 교수들이 세세하게 평가한다. 2학년이 되면 예술 및 인문학, 컴퓨터과학, 자연과학, 사회과학, 비즈니스 5가지 중에서 전공을 선택한다.

온라인 수업은 월요일부터 목요일 오전에 약 3시간 가량 진행되고 오후 시간과 금요일에는 직접 회사나 거리로 나가서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시키도록 훈련받는다. ‘거리가 바로 캠퍼스‘인 셈이다.
 
학비는 연간 3만달러, 한화로 3500만원 가량이다. 아이비리그에 비하면 매우 싸다. 이 대학을 만든 벤 넬슨(Ben Nelson)은 펜실베니아 와튼스쿨 출신이다. 그는 “배움과 직결되지 않는 투자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캠퍼스가 없으니 건설비나 유지 관리비가 들지 않는다. 교수들에게는 호화로운 연구실도 지급되지 않는다. 학생이 낸 돈은 오로지 교수로부터 가르침을 받는데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재학생의 80% 이상이 장학금과 저금리 대출 등 재정지원을 받고 있을 정도로 지원도 탄탄하다.
   
▲ 미네르바 스툴의 창립자 벤 넬슨(Ben Nelson)
입시도 역시 독특하다. 모든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특히 돈이 드는 토플(TOEFL)이나 미국대학입학 자격시험(SAT)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자체 테스트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벤 넬슨은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맥도날드처럼 어디에나 있는 대학이 아니라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대학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미네르바 스쿨은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교육받은 학생들이 과연 세계를 변화시키는 차세대 리더들로 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백재현 기자 itbrian@leaders.kr
 

[관련기사]

백재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594 |  대표전화 : 051-996-2400  |  팩스 : 051-996-2408  |  등록번호 : 부산 가 00020  |  발행·편집인 : 백재현
등록번호 : 아00219 |  등록일자 : 2015년 2월 06일 |  청소년 보호책임자 : 백재현
Copyright © 2014 일간리더스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