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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이야기] ‘No More Woof’
백재현 기자  |  itbrian@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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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2  0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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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12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인디에고고에 재미있는 캠페인이 하나 올라왔다. 몇명의 스칸디나비아 엔지니어들이 올린 것으로 제목은 ‘No More Woof(더 이상 멍멍은 필요 없다)’였다.

이들의 주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당신 애완견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사람의 말로 바꿔 주겠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강아지가 ”피곤해요“ ”배고파요“ ”재미있어요“라고 생각하면 강아지가 차고 있는 스피커를 통해 사람의 목소리로 통역해 주겠다는 것. 강아지의 머리에 센서를 부착하고 강아지의 생각을 읽어내서 사람의 목소리로 바꾸겠다는 상당히 혁신적인 아이디어였다.
   
 
이들은 제품의 기능에 따라 가격을 65달러, 300달러, 1200달러 짜리로 나누어 놓는 등 설득력 있게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특히 이들은 투자뿐만 아니라 미리 돈을 내면 다음해 인 2014년 5월까지 제품을 배달해 주겠다고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에 참가 했음은 당연하다.

이들이 내세운 기술은 크게 세가지다. 첫째는 뇌 속의 전위 변화를 기록한 파형인 EEG을 센서로 감지해 내고 둘째 이를 마이크로 컴퓨팅을 통해 각각의 의미를 사람의 언어로 전환 시킨 다음 셋째 BCI(Brain Computer Interface)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스피커를 통해 음성화 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한발 더 나아가 추후에는 주인의 생각을 개에게도 전달하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구현하겠다고 한 껏 의욕을 보였다. 나의 애완견과 대화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 어찌 멋지지 않겠는가?

다만 이들은 기술이 발전 중이라서 아직 초보단계이고 첫 제품은 상당히 열악한 수준일 수 있다고 한 발 빼는 듯한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 놓았다.

하지만 이들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올린 글은 단번에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고 소위 ‘대박 기대 상품’으로 수많은 언론에 소개 됐다. 그들 중 일부는 지금도 유튜브에 남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애완견에 대한 사람의 관심은 날로 높아가고 있어 최근 벨기에 맥주회사 호가든은 반려견 전용 맥주까지 출시 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애완견의 생각을 사람의 목소리로 알려준다니 혹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성공하지 못했다. 인디에고고 홈페이지에는 ‘먹튀했다’거나 ‘강아지에 대한 사랑을 사기에 이용한 게 아니냐“며 분노한 투자자들의 글이 많이 올라와 있다. 끝내 제품을 투자자들에게 배달하지는 못한 것이다. 이후 일본 등지에서 일부 강아지의 짖는 소리를 분석해서 문자로 어떤 상황인지를 알려주는 상품이 실제로 출시되기도 했다.

그러나 적어도 아직은 강아지가 기분이 좋은지를 알기 위해서는 꼬리를 흔드는지를 보는 게 더 정확한 상황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뇌과학이 급격히 발달 하면서 뇌를 읽고 뇌에 뭔가를 심는 기술들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No More Woof’의 꿈이 실현 될 날도 멀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백재현 기자 itbrian@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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