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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깊은 곳에 자리한 '내면의 별'을 향한 여정영화 '애드 아스트라' 리뷰
김지혜 기자  |  jihyekim@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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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19  18: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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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라는 거대한 재료를 통해
인간 내면 무수히 많은 생각 은유
가까운 미래·우주비행 등 SF장르
영상미·음악효과로 분위기 갖춰
올해 베네치아 영화제서 '호평'


대부분 사람의 일상은 1년 365일 기준으로 볼 때, 특별한 일이 없으면 대부분의 시간을 반복적으로 보낸다. 인류는 그런 반복되는 삶에 적응하면서 살아가고, 그중 작고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감정의 변화를 겪곤 한다. 이런 잔잔한 일상 중에 여행이라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누군가는 여행에서 무언가를 찾기 위해 떠나고 누군가는 배우기 위해, 일상의 약간의 큰 사건을 만들기 위해 떠날 것이다. 19일 개봉한 영화 '애드 아스트라'는 한 사람의 잔잔하고 적막하던 삶에 파동을 일으키며 메시지를 전하는 여행기 같이 다가온다. 
 
   
영화 '애드 아스트라' 스틸컷.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가까운 미래, 전류 급증 현상인 '서지(surge)'가 많은 사망자를 내며 지구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 육군 소령이자 우주비행사인 로이(브래드 피트)는 이런 위험에 빠진 상황에서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는 스스로를 '남의 시선으로 자신을 보며 사람들에게 맞춘 만들어진 삶'이라 말한다. 이렇듯 살아가면서 내면을 남들에게 꺼내 보이지 않았던 로이에게 거절할 수 없는 임무가 주어진다. 

인류를 위협하는 서지 사태는 우주의 지적생명체를 찾기 위한 '리마 프로젝트' 중 실종된 로이의 아버지가 벌인 위험한 실험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의 생존 사실과 거대한 재앙을 막아야 한다는 임무는 어느날 예고 없이 로이에게 숙명처럼 다가왔다. 

영화 속 배경은 달과 화성을 어렵지 않게 왕래할 수 있으며 달의 뒷면에서 벌어지는 잔혹함 등이 실재하는 세계관이다. 그런 중에 아버지가 위치한 곳은 79일 이상 비행해야 도달하는 해왕성. 이런 거대한 여정을 시작할 때에도 아무런 감정의 변화가 없던 로이에게 조금씩 알 수 없는 파동이 인다. 

지구를 벗어나 낯선 행성으로 떠나온 지 7주 남짓 되던 때, 화성에서 아버지와의 첫 통신을 했던 로이는 그의 내면 분노가 존재함을 입 밖으로 내뱉으며 감정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감정의 요동이 시작되는 부분을 부적격으로 판단한 본부는 로이에게 귀환할 것을 명령하지만 그에게 이 여정은 인류의 명운이 달린 것과 별개로 자신과 아버지가 엮인 개인적인 일이기도 했기에 명령에 이탈해 해왕성을 향하는 우주선에 올라탄다.
 
   
영화 '애드 아스트라' 스틸컷.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태양의 빛에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온 해왕성에서 로이가 찾으려고 했던 것은 없었다. 임무와 아버지를 명분 삼아 도달한 곳에서 우연히 마주한 것은 아버지가 찾으려 당신의 평생을 바쳤던 지적생명체를 찾는 모험에 대한 결과물도 아니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던 자신도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적막하고 고요한 우주보다도 자신의 근간인 지구, 그리고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과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거대한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 우주라는 설정은 방황하거나 혹은 갇혀있는 자신의 깊은 곳에 숨겨진 내면을 바깥으로 꺼내기까지의 재료에 불과했다. 

지속적으로 영화를 부드럽게 만드는 설명 섞인 로이의 내레이션은 겉으로는 고요해 보이는 한 사람의 내면에는 많은 생각들과 말들로 가득하다는 것을 표현하면서도, 고요하지만 거대한 움직임으로 구성된 우주와 매치시키는 듯하다. 

결국 사람이라는 존재는 우주만큼 거대한 내면을 담고 있다. 단순히 목적을 이루기 위해 보다 높이 도약하는 것보다 자신의 위치를 재정립하고 그 영역에 속한 모든 존재를 인정하면서 어울리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애드 아스트라'는 올해 제76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호평받았다. 러닝타임 내내 우주의 뚜렷한 명암과 플레어 효과로 화면을 메우고 어느 때 위협이 다가올지 모르는 긴장감이 지속되면서 곁들여지는 음악과의 조화도 인상 깊다. 주연을 맡은 브래드 피트는 첫 SF 장르 출연작이며 제작에도 참여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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