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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품 직거래 유통··· 수익 충출 ‘도시 공동체’ 모범[기업탐방] - 부산 중구 산리협동조합
김형준 기자  |  samic8315@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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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30  15: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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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농산물·천일염 주력 상품
공예품, 마을해설사 일자리 창출
지역 주민 위한 프로그램 개발

   
 산리협동조합의 주력 상품인 농산품 종류 제품.

최근 국제회의체 메트로폴리스(Metropolis)가 개최한 메트로폴리스 어워드에서 부산시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1위로 선정됐다. 지난 6월에는 전국에서 최초로 중구 산복도로 한쪽에 모노레일이 설치됐다. 이처럼 산복도로는 과거에 머물지 않고 도시재생의 우수사례로 거듭 발전해 나가고 있다. 가파른 100여 계단을 오르고 내리는 모노레일의 출발지 바로 옆에는 산리마을문화회관을 거점으로 두고 활동하고 있는 마을기업 산리협동조합을 찾았다.

중구 영주동의 옛 지명인 산리(山里)를 이름으로 삼은 산리협동조합은 지난 2011년 부산시가 추진한 산복도로 르네상스 마을 만들기 사업을 계기로 중구 지역 주민들이 통합적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하며 만들어진 협동조합이다. 이후 지난해 5월 조합원 44명이 모은 출자금 965만원으로 행정안전부, 부산시가 지정한 마을기업으로 선정되며 본격적인 마을기업의 길을 걷고 있다.

   
 산리협동조합에서 제작된 전통조각보 소품 모습.

산리협동조합은 △지역공동체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지역특산품·자연자원 활용사업 △지역 특성을 활용한 원도심 회복 △지역 특화 상품화 및 지역문화 교류 △공공부문 위탁사업 추진 △친환경·녹색에너지 등 자원재활용 사업 등을 목표로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가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하며 영주동에 지은 산리마을회관을 현재는 산리협동조합이 부산시로부터 마을회관 관리를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산리협동조합의 모든 활동은 산리문화회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산리협동조합의 현재 주력 상품은 농산품과 천일염이다. 경북 청도에서 나는 친환경 농산품과 중구의 자매도시인 전남 영광에서 나는 천일염을 직거래로 구입해 산리마을회관 1층에서 판매하고 있다. 택배를 통해 타지역 주민에게도 판매하고 있다. 믿을 수 있는 원산지 덕분에 마을 주민들로부터 인기가 높다고 전해진다.

산리마을회관 1층 마을카페에는 부산지역 다른 마을 기업의 상품도 눈에 띄었다. 산리협동조합 박혜은 사무국장은 “마을기업이 갖는 애로사항의 하나가 바로 판로 확보”라며 “마을기업협의회가 서로가 연계해서 서로의 물건을 사주기도 하고 팔아주기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리협동조합에서는 농산품, 천일염 뿐만 아니라 전통조각보 소품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산리협동조합은 지난해 부산시에서 창조벤처사업 보조금을 지원 받아 주민들이 일자리를 창출 할 수 있는 강의를 진행하며 산리마을회관 2층의 공방의 미싱을 활용해 주민들에게 기술을 가르쳤다. 교육을 받은 주민들이 이제는 기술자가 돼 전통조각보 소품 등을 제작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작품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산리협동조합의 전통조각보는 전통과 멋스러움을 동시에 자랑한다.

산리협동조합은 단순히 물건만 파는 마을기업이 아니다. 원도심인 중구의 역사·문화적 자원들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마을 해설사를 양성해 매주 토요일마다 ‘영주동 이바구 탐방’을 진행 중이다. 1코스 ‘산리야, 반갑다 : 영주동 역사문화 답사’ 코스는 초량 상해문에서 출발해 영주배수지, 영주터널을 거쳐 산리마을회관까지 두시간 동안 마을 곳곳에 숨은 유적지를 산리협동조합원인 마을 해설사의 구수한 이바구(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할 수 있다. 또한, 2코스 ‘민주야, 고마워 : 선열의 희생을 기리며’ 코스는 중앙공원 충혼탑에서 시작해 광복기념관, 민주공원을 거쳐 산리마을회관으로 오는 코스다. 산리마을회관에서 만난 마을 해설사는 “우리 지역의 역사와 우리 마을을 알릴 수 있다에 굉장한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산리마을회관 1층 마을카페에서 주민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또한,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산리협동조합은 산리문화회관에서 ‘녹색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로부터 기증 받은 물건, 헌 옷 등을 판매하는 한편,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물건을 팔 수 있게 프리마켓의 장도 제공하고 있다. 녹색장터와 동시에 먹거리 장터도 운영하는데 산리문화회관 옥상에서 직접 기른 산채로 만든 전 등을 판매하는데 이 날은 영주동 일대가 시끌시끌하다고 마을카페에 있던 주민들은 말했다.

산리협동조합은 참나무를 활용한 원목 화분으로 마을기업 고유의 브랜드 제품 만들기에 도전하고 있다. 참나무 원목의 내부를 파고 그 안에 풍란, 석곡, 넉주 고사리 등을 심은 원목 화분 상품을 말한다. 하지만 개발과정에서 벌레가 생기고 떨어지는 나무껍질 등의 관리상의 어려움을 발견했다. 그래서 현재 더 나은 방식으로 원목 화분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고민을 함께 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산리협동조합은 산리문화마을 3층에 작은 도서관을 조성해 내년 초 개소를 앞두고 있다. 박혜은 사무국장은 “주민들이 많이 참여 할 수 있는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제공하려고 한다”며 “작은 도서관은 초등학생 공부방으로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하는 등 앞으로 마을 주민들이 실생활에 실용적이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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