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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의 부산 인사이트] - 스티브 잡스를 생각함"생각 실현으로 '앱' 시대 도래… 변화하는 현대, 중심 잡아야"
일간리더스경제신문  |  leaders240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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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28  18: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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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삼(전 부산발전연구원장)
스마트폰·앱 사회로 들어온 현대
앱 부정적 입장에도 논의 이어가
조건부 개방해 대성공 거둔 애플
필요한 것에 열정 가진 스티브잡스
스스로 트렌드 만들어가는 힘 가져
다양한 외부의 정보 지나치지 않고
실현해내 변화의 시대 중심에 자리
스마트폰에 산업 패러다임 급격 변화
각자 다른 생각이 변화시대 이끌것 

◇21세기는 앱의 시대

21세기 사회를 대표하는 한 단어를 끄집어내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앱(Application)'이라고 말한다. 나이나 아주 특수한 개인적인 사정이 없다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스마트폰이다. 이 스마트폰을 움직이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조그만 소프트웨어들이 앱이다. 앱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은 그 앱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활용하는 기업이나 사회조직과 뗄 수 없는 관련성을 맺고 있다. 왜냐하면 개인적인 모든 것들을 앱을 통해서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형태의 조직이나 기업, 개인이나 단체들은 스마트폰 속에 담긴 모바일 앱으로 자신들의 모든 활동을 처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의 앱 스토어에서는 220만 개,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는 800만 개, 윈도 스토어에서는 67만 개, 아마존 앱 스토어에서도 60만 개의 앱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앱 개발자들이 일확천금을 노리고 밤낮으로 개발하고 있다. 교육 및 직업훈련기관에서도 코드교육과 앱 개발교육 프로그램을 계속 늘이고 있다. 앱이 만들어낸 엄청난 규모의 일자리 창출인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앱 경제'를 넘어 '앱 사회'로 들어온 것인지도 모른다. 고급 앱과 보통 앱, 유료 앱과 무료 앱으로 나누어지면서 앱을 통해 삶과 소득을 즐기는 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과의 격차는 갈수록 늘어나겠지만, 격차야 인간사회가 형성되면서 만들어져 온 인간적인 결과물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를 줄이기 위한 방법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각국에서 공공조직이든 민간 자원봉사단체이든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코드작업이나, 앱 개발에 대한 교육과 기술지원을 행하는 사례들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해 나타난 새로운 직업이며 사회활동이다.
 
◇앱 개방의 시작, 스티브잡스
 그렇다면 제기되는 질문은 누가 앱을 만들게 했는가 이다. 이제는 그의 삶 자체가 신화가 되어버린 스티브 잡스의 스마트폰에 의해서 앱 사회는 출현하게 된 것이다. 이는 결코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2008년 7월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폰을 위한 어플리케이션 마켓, 즉 앱 스토어(App Store)을 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는 처음에는 앱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2007년 초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사용자들은 외부 개발자들의 앱을 전혀 구입할 수 없었고 잡스도 그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외부 개발자들이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것들이 아이폰을 망쳐 놓거나 바이러스에 감염시키거나 통합성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많은 논의 끝에 잡스는 외부의 앱 제작을 허용하되 여기에 엄격한 기준을 부여하고 애플의 시험과 승인을 거쳐 오직 아이튠즈 스토어를 통해서만 판매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개방결과 앱 수익은 잡스가 상상도 못 할 만큼 큰 것임을 알고 놀랐다고 한다.

 아이폰 앱 스토어는 2008년 7월에 아이튠즈에 문을 열었고, 그로부터 9개월 후에 10억 번째 다운로드가 이루어졌다. 2010년 4월에는 앱의 수가 18만5000가지에 달했다. 2011년 6월 경,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위한 앱은 합쳐서 42만5000개에 달했고 다운로드 횟수는 140억 회를 넘어섰다. 2011년 6월 까지 애플이 앱 개발자에게 지불한 금액은 25억 달러였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는 결코 미래를 내다보는 천재가 아니다, 무엇이든지 자기가 필요한 것을 열정적으로 흡수하고 자기 것으로 소화시켜 외견상 가장 단순한 새로운 형태로 만드는데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 사람이었다. '열정, 단순성, 집중력' 이것이야말로 잡스가 젊은 시절 키워낸 고도의 역량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스마트'하다고 칭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이러한 정신에서 만들어졌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에게 이러한 정신을 스티브 잡스는 퍼뜨리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 21세기를 말한다면 이 정신을 결코 놓치지 않을 것이다.

 잡스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컨텐츠의 통합이 점차 이루어지고 있음을 결코 놓치지 않았다. 이미 2005년에 휴대전화마다 카메라가 장착되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휴대전화에 모든 기기들의 기능을 새로운 방식으로 통합시키기 위해 1억5000만 달러를 투입했으며, 잡스가 스마트폰이라 부른 아이폰에는 엄청나게 많은 새로운 기술들이 집약되었다.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잡스의 강한 의지와 직관, 철저한 간섭 그리고 이를 뒷바침하는 개발비용, 그리고 실제 구현가능 한 기술들의 존재와 이를 더욱 개선시킬 기술자들의 존재, 그리고 심층적으로 끊임없이 등장하는 과학이론과 연구개발 등이 결합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어느 하나라도 부족했다면 21세기 경제를 이끌어 나간 스마트폰은 결코 나타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당시의 미국은 이러한 것을 실현가능하게 할 능력을 지닌 국가였기에 스티브 잡스가 존재할 수 있었다.
 
◇자신이 트렌드를 만들어가다
 1969년 UCLA, 스탠포드 연구소, UC 산타바바라, 유타대학교에 50Kbps 회선으로 연결된 망을 통해 최초의 인터넷실험이 진행되었다. 1975년 6월 29일 스티브 워즈니악의 최초의 PC 실험, 1995년 퀄컴의 제3세대 이동통신망 CDMA가 표준으로 등장, 1997년 무선랜으로 등장한 와이파이, 2008년 스티브 잡스에 의한 인터넷과 와이파이, 컴퓨터를 결합한 전화기인 스마트폰의 탄생까지 각각 다른 곳에서 다른 목적으로 탄생한 기술들을 하나로 종합시킬 수 있는 역량을 스티브 잡스는 지녔고 이를 추진하는 집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스티브 잡스는 트렌드에 자신을 맡기지 않고 자신이 트렌드를 만들었다. 예를 들면 20세기 후반을 이끌어온 PC가 디지털 혁명의 중심에서 막을 내리리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에도 불구하고 스티브 잡스는 PC는 뮤직 플레이어에서부터 비디오 레코드, 카메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기들을 하나로 결합시키는 '디지털 허브' 역할을 할 것이고, 사용자는 이 모든 기기를 컴퓨터에 연결하여 동기화하고 컴퓨터를 통해 음악, 사진, 동영상, 정보 등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의 모든 측면을 응용, 활용할 수 있다고 보았다. 디지털이 삶의 기본이 된 사용자 친화적인 제품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공급이 수요를 창조'한다는 세이의 법칙이 경제와 사회를 지배했지만 이제는 수요가 공급을 창조하고 있다. 직관과 통찰력 그리고 순식간에 나타나는 아이디어를 활용해 만든 제품을 보고서야 사람들은 잠재된 수요욕구가 있음을 스스로 확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잡스의 위대한 발견이자 경제적 업적이다. '그는 진정으로 21세기 디지털 혁명을 구상하고, 수용할 수 있었던 기업가였다. 혁신적 기업의 특징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남보다 먼저 내놓을 뿐만 아니라, 남보다 뒤처졌음을 깨달았을 때 크게 도약할 줄도 안다'고 월터 아이작슨은 평전 '스티브 잡스'에서 평가하고 있다.
 
◇생각과 동시에 실현시키는 힘
 새로운 기기나 새로운 생각은 기성세대가 아니라 새롭게 등장하는 세대들에 의해서 꽃핀다고 확신한 스티브 잡스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자신이 잘 아는 영역인 정보통신기술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그 무언가를 생각한 사람들인 동시에 그것들을 실현시킨 사람'이라고 하면서 실행하는 자들이 가장 많이 생각하는 자들이다 라고 주장했다. 엄청나게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통해서 새로움은 완성될 수 있음을 터득한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평전을 끝내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꼭 넣고 싶어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재능을 사용해 깊은 감정을 표현하고 이전 시대에 이뤄진 모든 기여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하고 그 흐름에 무언가를 추가하려고 노력한다. 이것이 나를 이끌어 준 원동력이다.'
 책 말미에 삽입된 그의 회고 내용의 마지막이다. 인류가 발전해온 원리를 아주 간결하게 표현한 것이다. '달리 생각하라!'는 스티브 잡스의 철학은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라, 항상 더 낫게 할 수 있음을 기억하라(Stay Hungry, Stay Foolish)' 에서 더욱 진화한 자신의 철학이다. 1971년 폐간한 잡지 The Last Whole Earth Catalog의 마지막 부분에 실린 글이며, 이를 고등학생인 잡스는 항상 곁에 두었다고 한다. 그리고 스탠포드 졸업식장에서 행한 연설에서도 이 구절을 인용했다. 당시의 구글이었다고 평가받고 있는 이 잡지는 455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영역의 주제와 함께 책이나 제품소개와 가격, 구입처 안내 등이 소개되고 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허버트 사이몬의 인공과학(Artificial Science)에 관한 책도 소개되어 있고, 진화, 유기농, 죽음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

 또한 잡스의 고등학교 시절은 밥 딜런의 음악과 함께 텔레비전 프로그램 스타트렉이 방영되는 시기였다. 당시 미국사회는 새로운 인문학과 공상과학기술이 사회 전반을 흔들었으며,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에 민감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는 것이다. 누군가 변화를 만들어내고, 이 변화를 체득하여 발전시킬 수 있을 때 우리는 사회가 급격히 성숙한다고 말할 수 있다. 어느 시대나 번성하는 시기에는 이러한 현상이 반드시 일어나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평생 지녔던 이 잡지의 2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다.
 "어떤 시스템으로 부터 흘러나오는 에너지는 그 시스템을 구체화하는데 사용된다."
 미국의 한 시대를 풍비한 에너지들이 그 시대를 만들었다. 그 에너지의 흐름에 스티브 잡스도 있었다.
 
◇변화의 21세기 잠재된 또다른 인재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떠난 후 만든 회사의 이름이 넥스트였고, 여기서 전문가용 컴퓨터 넥스트를 1988년에 만들었다. 그런데 이 넥스트를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구입했으며, 당시 연구원이었던 팀 버너스 리는 이 컴퓨터를 이용해 연구소 내에 산재해 있는 각종 자료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는데, 이것이 월드와이드웹(WWW)의 시초이다. 잡스는 넥스트컴퓨터가 기존의 개별형(스탠드 얼론)이 아닌 컴퓨터간 네트워크형에 적합한 것임을 주장하고 있다. 컴퓨터를 통한 조직 내 직원들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조직관리비용과 조직운영방식에 획기적 변화가 있음을 꿰뚫어 보면서 왜 PC가 사라지지 않고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다. 스티브 잡스가 생각한 컴퓨터를 매개로 한 사람들 간의 통신과는 달리 팀 버너스 리는 컴퓨터 간 자료를 찾아내고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한 것이다. 전혀 다른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의 럭비공 효과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다.

 21세기는 산업시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인간이 지금까지 만든 모든 서비스가 손에 들고 있는 조그만 스마트폰의 앱들에 의해서 대체되어가고 있는 현실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제조과정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사회시스템 운영 전 과정이 완전히 변해가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의 가능성이 가장 잔인한 전쟁이었던 제2차 세계대전으로부터, 그리고 냉전구도에서, 반전문화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면 아이러니 치고는 정말로 아이러니하다.

 이 모든 것이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교차로에 서 있는 인물로 평가되는 스티브 잡스에 의해서 이루어졌다고 말하고 싶다. 이제 앱은 기존의 다양한 서비스의 대체에 머물지 않고, 인공지능과 결합하여 새로운 진화를 해나가고 있다. 어떤 모습을 지닐지 알 수 없지만 또 다른 인재가 새로운 길을 제시하리라는 것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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