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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부산의 문화를 ‘공정여행’을 통해 나눠…‘핑크로더’
원동화 기자  |  dhwon@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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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27  0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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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찍기 여행에서 스토리를 찾아서 체험할 수 있는 여행
마을, 영화, 예술, 역사, 휴식 등 5개 테마의 여행프로그램
기념품·체험프로그램 등 주민들과 예술가들에게도 참여의 장

 
   
▲ 핑크로더가 스토리를 발굴하고 여행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모습. (사진 핑크로더 제공)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차별화된 여행콘텐츠를 제공하는 부산 기업이 있다. 바로 ‘핑크로더’다. 핑크로더는 부산의 숨겨진 공간을 발굴하고 특색있는 골목과 마을을 여행과 접목시켜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찾는 기업이다.
 
핑크로더는 ‘지역 콘텐츠’를 통한 문화를 전달하려고 애쓰는 기업이다. 가까이 있기에 소중함을 모르고 우리가 살고있는 부산 지역만의 특색있는 자원들을 발굴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특히 지리적,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함께 살아온 부산 사람들의 성향은 부산이기에 가지는 특징을 잘 보여준다. 핑크로더는 이런 부산만이 가지는 특징과 문화와 역사를 ‘체험’과 ‘공유’를 ‘여행’이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풀어냈다.
 
   
▲ 핑크로더가 스토리를 발굴하고 여행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모티브들. (사진 핑크로더 제공)

◇“이게 부산아인가”, 부산 콘텐츠 연구
핑크로더는 부산이라는 지역에 스토리를 발굴해 내고 있다. 피란수도 부산, 동래와 구포, 부전, 송정을 잇는 부산 W라인의 스토리 등 각 지역의 컨셉에 맞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핑크로더는 부산을 찾는 사람들이 해운대와 광안리 등 유명한 명소를 중심으로 찾는 ‘포인트 찍기’에서 벗어나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여행을 제공한다.
 
최근 여행 트렌드도 단순히 유명한 명소에서 사진을 찍고 주위를 둘러보는 것에서 ‘일주일 살기, 한 달 살기’ 등 체험 중심의 문화 공유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한 달 살기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부터 열풍이 불기 시작해 지금은 부산, 거제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핑크로더는 부산의 특색있는 골목에 대한 투어를 많이 진행한다. 예를 들어 최근 빵집들이 모여들면서 ‘빵천동’이라는 별명이 생긴 수영구 남천동에서는 ‘빵투어’를 진행한다. 남천동은 오래전부터 고급 주택가로 알려져 있고 학원 밀집지역으로 유명하다.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 간식으로 엄마들이 빵과 떡을 찾으면서 빵집과 떡집이 발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천동 빵집은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동네에 뿌리 내린 가게들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빵투어 뿐 아니라 골목길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골목길을 걷는다는 것에 있다. 수령 400년이 넘은 팽나무 보호수, 500년 동안 마을 사람들의 삶을 지탱해준 우물, 오래됐지만 깔끔하고 나지막한 주택들. 아파트와 고층 건물에서의 생활이 일상이 된 요즘은 찾아보기 어려운 마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핑크로더는 빵투어를 진행하면서 수영구와 함께 ‘빵천동 빵지도’를 만드는 작업에도 참여했다.
 
또 ‘영도 깡깡이길’ 투어는 마치 설치미술 전시장과 같은 한 곳의 초대형 현대미술관에서 진행하는 비엔날레와 같은 분위기를 선사한다. ‘깡깡이’라는 말은 선박의 녹슨 부분을 제거하기 위해 망치로 두들겨 페인트를 벗겨내는 작업을 이르는 말이다.
 
수명이 다한 부품이 쭉 늘어선 모습은 설치미술 전시장 같이 보인다. 붉게 녹이 슬기도 하고, 바다에서 보낸 지난 세월을 보여주는 기름때가 묻어 있기도 하다. 그 문양이 참 자연스러워 누군가 부품을 캔버스 삼아 일부러 그림을 그려 놓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 핑크로더의 5개의 테마 여행 모습. (사진 핑크로더 제공)

◇부산의 ‘테마’로 여행한다
핑크로더는 부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테마여행도 진행하고 있다. ‘지역과 상생하는 여행’이라는 모토 아래 고유한 문화와 랜드마크, 역사를 잇는 여행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5개의 테마와 3개의 포커스로 다양한 지역의 특징을 담고 여행의 재미와 의미를 살리고 있다.
 
핑크로더는 마을, 영화, 예술, 역사, 휴식을 테마로 한 여행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마을 여행의 경우 부산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지역인 산복도로 이바구길, 감천문화마을, 흰여울마을 등 부산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는 마을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예술 여행은 사진, 영상, 연극, 음악, 미술과 문학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함께 여행하면서 서로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는 ‘친구’가 되는 여행이다. 예술이 마냥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충분히 녹아 있는 것을 다가가기 쉽게 풀어 놓은 프로그램이다.
 
영화 여행은 영화제 기간 동안 부산 곳곳에 있는 영화 촬영장소, 촬영 스튜디오, 영화 체험박물관 등을 방문해 영화의 도시 부산의 얼굴을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역사 여행은 선사시대부터 근대와 현대까지 부산의 역사를 한 눈에 알아보는 여행이다. 휴식 여행에는 도시 속에서 느긋한 쉼과 여유를 즐기면서 몸과 마음이 힐링이 될 수 있는 오감만족의 프로그램이다. 지친 현대인들이 부산을 둘러보면서 마음의 안식처를 제공한다.
 
◇지역과 상생·발전하는 여행
핑크로더는 지역의 주체가 되는 주민들을 위해서 교육 프로그램을 하고 관광 사업을 통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공동체 형성을 하고 있다. 지역 기반 프로그램에 있어서 가장 중심이 되는 주체는 ‘주민’들이어야 한다는 것이 핑크로더 측의 생각이다. 지역의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꾸준히 주민 공동체를 꾸릴 수 있도록 하고 마을해설사 교육, 역사 강사 교육, 주민대학 등을 통해서 주민들의 삶의 질까지도 신경쓰고 있는 모습니다.
 
   
▲ 핑크로더가 신진 예술가들과 함께 만든 굿즈. (사진 핑크로더 제공)

또한 지역의 젊은 작가와 예술가와 연대해서 지역을 소개하는 지도, 리플렛, 엽서 등 인쇄물부터 손수건, 물통, 볼펜 등 기념품까지 제작해 주민들과 예술가들에게 수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매축지마을의 경우 1960~70년대 영화 속 촬영 세트장에 들어간 것과 같은 마을을 컨셉으로 옛 추억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좁은 골목길과 풍경들이 많은 특징을 살린 디자인을 선보였다. 매축지마을 지도, 엽서 6종, 렌즈클리너 3종, 마그네틱 3종 등 총 13종의 제작물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안창 호랭이마을에는 동화 속 귀여운 호랑이가 살고 있는 마을이 컨셉으로 트래킹 하기 좋은 숲길이 잘 조성돼 있다. 오리 고기집들이 많다는 특징을 살려 호랭이마을 지도, 호랭이 스티커, 카드, 손수건, 물통, L파일, 우비와 탁상달력 등 총 9종의 굿즈를 제작했다.
 
양화니 핑크로더 대표는 “여행은 단순히 외부인이 둘러보러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인들과 동화되면서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융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부산이 가진 포용력 있는 모습들이 더 발전해서 부산으로 여행을 오는 여행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체험형 여행객들의 방문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원동화 기자 dhwon@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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