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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창업가로 변신한 ‘경단녀’의 인생 2막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청년드림식당 프로그램으로 일어선 신유진 대표
원동화 기자  |  dhwon@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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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21  09: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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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프랑스 요리학교로 유학…사드 문제로 중국에서 자리잡기 힘들어
한국 돌아와 한동안 주부로 살아…“청년 위한 창원 지원 프로그램 늘어나야”

 
   
▲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청년드림식당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에 도전한 '아카이' 신유진 대표.

일식당 ‘아카이’ 신유진 대표(36)는 올해 7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청년드림식당 프로그램을 통해 외식업 창업에 도전했다. 신 대표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초등학생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경력단절 여성이었다. 과거 영산대학교 호텔경영학과 박사과정을 휴학하고 유학길을 떠날 때까지만 해도 평생 외식 업종에 몸담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맞닥뜨린 육아현실에 다시 현장으로 돌아오기는 쉽지 않았다. 신 대표는 외식 청년창업가로 인생 제2막을 막 시작했다.
 
젊은 날의 신 대표는 ‘요리에 대한 열정’ 하나로 고등학교 조리 교사를 그만두고 박사 과정 휴학과 함께 태국에 있는 프랑스 요리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학비 부담과 낯선 문화로 힘들었지만, 그녀는 ‘항상 마지막으로 실습실 불을 끄고 나오겠다’는 학교 입학 당일에 결심한 본인과의 약속을 지켜냈다.
 
그녀의 성실함을 눈여겨본 학교에서 강사 재직을 권유 받았지만 비자 발급 문제로 그마저도 어렵게 됐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학교 은사님의 소개로 중국 인터콘티넨탈 호텔의 수석 쉐프 자리를 추천받았다. 당시 사드(THADD) 문제로 한국과의 관계가 냉랭해진 시점에 중국에서 자리 잡기는 쉽지 않았다.
 
신 대표는 “당시 한동안 주방에 서 있지 못할 만큼 요리하는 것이 두려웠다”며 “한국에 돌아와 두 아이를 돌보며 소소한 주부의 삶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 '아카이' 신유진 대표가 최종 꿈을 “한국의 고품질 푸드코트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것”이라 말했다.

육아에 치여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던 시기에 홈플러스 영도점 인근에 거주하는 친척으로부터 우연히 ‘청년드림식당 창업 지원 프로그램’ 참가를 권유받았다.
 
국내외 굴지의 조리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신 대표였지만, 평가를 위한 조리와 판매를 위한 요리는 분명 다를 것이라 생각했기에 두려움이 앞섰다.
 
신 대표는 몇 해 전 대학 특강 때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청년 드림식당 창업을 결심했다. 신 대표는 “당시 강의가 끝나기 전 한 학생이 음식점 창업을 준비하는데 놓치기 쉬운 것들을 몇 가지 알려달라고 했다”며 “사실 당시 저는 창업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약간의 수고로 알 수 있는 몇 가지 사실들을 설명해 줄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 학생이 원했던 답변은 ‘전기밥솥으로 한 밥은 수분이 적기 때문에 약간의 찹쌀을 넣고 키친타월에 물을 뿌려 덮어 보온상태로 보관해야 밥을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다’와 같은 실질적 조언이 필요했을 텐데, 당시를 생각하면 그 학생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날 이후 신 대표는 음식점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현실의 어려움에 직접 맞딱드리게 됐다. 그녀는 청년드림식당 창업팀에 지원해 최종 선발돼 지난 7월 홈플러스 영도점에 “아카이” 일식전문점을 오픈할 수 있었다.
 
신 대표는 “열정을 가지고 창업했지만, 한 달간의 업장 상황은 처참했다”며 “닭뼈 베이스로 자신 있게 육수를 만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육수가 졸아서 간이 세지기 일쑤였고, 모든 손님의 입맛에 맞게 간을 맞추는 일조차 어렵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금은 아카이 매장을 찾는 단골 고객이 늘어났다. 그 덕에 시간이 흐를수록 점진적으로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매일 출근길이 보람차다는 신 대표는 앞으로도 상권 고객 니즈에 맞는 새로운 메뉴를 지속 개발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녀는 청년 외식창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실패의 교훈과 자산”을 강조한다. 신 대표는 “최근 몇몇 대기업에서는 가장 성공한 실패 사례를 뽑아 별도 시상을 한다”며 “결국 도전의 용기와 실패의 교훈 없이는 어떠한 성공도 쉽게 이뤄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 아카이 신유진 대표와 직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또 그런 의미에서 신 대표는 “청년드림식당과 같은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해 실패 요인을 최소화 하는 것도 효과적인 창업 전략이 될 것 같다”며 “고객유입이 안정적인 대형마트 푸드코트는 본인이 꿈꾸는 창업 아이템을 시장에 테스트 해보기에 좋은 공간인 것 같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신유진 대표는 본인의 최종 꿈을 “한국의 고품질 푸드코트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것”이라 말했다. 그녀는 “그동안 요리를 배우며, 전 세계를 다녀 봐도 한국처럼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 음식을 제공하는 푸드코트를 본 적이 없다” 며 “자랑스러운 한국의 푸드코트 문화를 글로벌 시장에 전파하는 것이 아카이의 최종 꿈”이라고 마지막 포부를 드러냈다.
 
원동화 기자 dhwon@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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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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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더 우먼 2019-08-21 10:08:58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당신이 아름답네요. 큰 박수를 보냅니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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