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UPDATE : 2019.11.22 금 17:43
> 부동산 > 정책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명지지구, 명품도시 되려면…”
홍 윤 기자  |  forester87@leaders.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승인 2019.07.24  18:38:52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부산의 부동산경기가 침체되며 현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주거지구인 명지지구에 대한 근원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24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서 열린 ‘명지지구 건축발전방향 설명회’에서 하승철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과 강사로 나선 안용대 가가건축사무소 건축사는 이같이 주장하며 ‘몰개성’ 등 명지지구의 현상황을 진단하며 사례를 통해 ‘명품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 24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서 열린 ‘명지지구 건축발전방향설명회’에서 강사로 나선 안용대 가가건축사무소 건축사. [홍윤 기자]

◇ 명지지구의 현주소는?

하승철 청장은 설명회 인사말을 통해 “부산의 부동산 시장이 광풍일 시절에 주거지구로 추진됐다”며 “삼각주에 위치해 땅·바다·사람이 만나는 아름다운 국제도시로 명지에 대한 계획을 지금이라도 제대로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강의에서 안용대 건축사도 “현재 부산시의 기준인구가 410만명에서 350만으로 줄었다”며 “도시계획의 트렌드가 팽창 및 확장에서 축소와 보존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안 건축사는 “도시의 철학이 부족해 삼각주에 들어선 도시, 명지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내 명지지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제공]


그에 따르면 명지지구의 모습은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천편일률적이라 지적한다. 명지지구로 들어가는 입구도 이마트가 입지해있어 명지의 개성을 살리지 못했고 가로경관의 개성도 부족하다. 아파트 등 건물의 디자인도 전체적으로 강한 색채와 패턴으로 일관돼 있어 조화가 부족하다. 도시의 개성을 부여하며 활기를 불어넣는 소규모 골목도 개성은 물론 편안히 걸을 수 있는 환경이 결여돼 있다.

안 건축사는 “디테일의 부족”도 지적한다. 그는 “명품 도시의 조건 중 하나가 디테일”이라며 공공소유 구역의 보도블럭 및 점자블럭과 사유 구역의 보도블럭의 재료와 패턴이 일치되지 않아 ‘하나의 도시’로서 일관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조경의 디테일도 ‘명품도시’라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는 지적이다.

폐쇄적인 환경도 문제다. 개인소유 주택 및 아파트가 “우리의 성, 우리의 아파트로 조성돼 있다”며 “한쪽이 옹벽처럼 돼 있는 아파트도 있는데 이 경우 걷기에도 좋지 않고 도시가 공동체 결속장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적공간도 공적가치를 배려하는 도시가 명품도시”라고 규정하며 “사유이익과 공유이익의 균형이 중요하며 이것이 궁극적으로는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라 설명했다.

◇ 사례로 본 명품도시의 조건은?
 
   
▲ ‘명지지구 건축발전방향 설명회’ 모습 [홍윤 기자]


이에 따라 그는 단순히 예쁘게 잘 꾸며놓은 도시가 명품도시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도 기존 조형성과 랜드마크가 될만한 건축물을 선호하던 것에서 최근 약자배려 등 공공성을 살려 사회적 의미를 담아내는 건축물에 시상하고 있다.

그러면서 명지지구에 대해 ▲주변환경과의 조화 ▲환경친화적 ▲대중에게 열린 공간 등을 좋은 건축물의 기준으로 설명하며 적용할만한 사례를 소개했다.

먼저 핀란드 헬싱키의 경우 보행자들이 차를 만나지 않고도 쉽게 시내중심지를 활보할 수 있다. 주요 도로를 지하화 시키고 시내중심지에 위치한 캄피센터와 나린카광장을 사람이 모이게하는 ‘도시의 심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어 소개된 뉴욕 브라이언트 파크는 고층건물 사이에 있어 범죄의 온상이었던 공간을 시민에 개방적인 공간으로 조성해 성공한 케이스다. 시내 한복판에 넓은 잔디밭 등이 포함된 공원을 조성해 이 곳에서 영화제도 개최하고 아이스링크도 만들어 중앙 및 지방정부의 지원없이도 130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한편 인근 부동산의 가치도 크게 올랐다.

이 두 사례에 대해 안 건축사는 녹지공간보다 사람이 모이게 하는 광장으로서의 공원의 기능을 강조한다.

삼각주 위에 지어져 수변공간이 인접한 명지지구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로는 말뫼와 오슬로가 소개됐다.

안 건축사에 따르면 이 두 도시는 도시의 개성은 살리면서도 튀거나 강한 건물이 많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수변도시라는 특성을 살려 도시 군데군데 물이 흐르게 해놨으며 심지어 ‘개인소유’의 미술관도 다른 주택과 연계해 사유공간도 도시의 매개체가 되고 있다.

건물 높이에서도 무분별하게 높은 건물만을 지어 놓은 것이 아니라 ‘랜드마크’ 격이 되는 건물 외에 건물은 낮은 건물로 지어져 있다.

개개별 주택 또한 햇빛을 쬘 수 있는 발코니가 마련돼있어 개별 건축물의 볼륨감도 풍부하다. 향후 발코니가 “건축물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보행자들이 자동차를 만나지 않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걷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은 물론이다.

아울러 안 건축사는 명지지구의 ‘개방성’을 강화하자고도 주장했다. 안 건축사는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은 걷는 사람을 배려하는 디자인은 물론 사옥 지하 1·2·3층을 일반시민에 개방해 사옥을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용대 건축사는 누구?

한편 이번 설명회 강사인 가가건축사무소 안용대 건축사는 현재 부산광역시 건축정책위원회 분과위원장 및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도시개발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작품으로는 민락동 오후의 홍차 (2018 부산다운건축상 금상), 울산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부설 이우환공간 등이 있다.
 
홍윤 기자 forester87@leaders.kr
홍 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594 |  대표전화 : 051-996-2400  |  팩스 : 051-996-2408  |  등록번호 : 부산 가 00020  |  발행·편집인 : 백재현
등록번호 : 아00219 |  등록일자 : 2015년 2월 06일 |  청소년 보호책임자 : 백재현
Copyright © 2014 일간리더스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