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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 도전...‘대내외 난관’ 뚫고 성공할까?
홍 윤 기자  |  forester8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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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19  12: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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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조건·제도개선’ 등 우수하지만 다른 지자체 ‘당근’ 만만찮아
수도권 입지선호·예상되는 반발여론·먹튀논란 등도 유치성공 변수될 듯


부산이 네이버데이터센터 유치전에 출사표를 던진다. 부산시는 데이터센터 건립에 유리한 입지조건과 적극적인 제도지원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20개 지자체들도 ‘당근’을 제시하며 유치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또 환경문제·지역발전 공헌도·일자리 창출 등과 관련해 논란도 분분한 상태여서 지역 시민사회의 반발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부산시는 네이버에 데이터센터 유치전 참여를 위한 의향서를 23일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부산을 비롯한 지자체가 의향서를 제출하는 23일 최종 제안요청서와 관련한 절차를 밝히며 다음달 14일 최종 제안 요청서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직원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모습. [네이버 제공]


◇ 데이터센터 짓기 좋은 부산…입지조건·조례 개선 적극적

부산은 세계적인 ‘데이터 관문도시’로 점차 각광받고 있다. LG CNS가 미음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건립한 이후 BNK금융 등 국내 대기업들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앞다퉈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조성했거나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네이버가 데이터센터 유치를 포기한 이후에도 부산은 대체부지로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부산이 ‘데이터 관문도시’로 각광받은데는 입지조건이 한몫한다. 특히 국내 해저케이블 90%가 부산에서 출발하고 데이터 중간기점인 ’IX(Ineternet Exchange)노드‘가 서울 외에 부산에 있다는 것은 데이터센터를 짓고자하는 기업에 매우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해저케이블의 출발지와 IX노드로 향하는 거리가 멀수록 통신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최근 ‘라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고 자율주행차, AI, 로봇 등 4차산업과 관련한 글로벌 기술혁신경쟁에도 뛰어들어 데이터의 처리속도와 품질이 중요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부산시는 최적의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련 제도개선에도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산시는 10일 발표한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 개선책에서 ‘조경시설 면제’를 포함시켰다. 지난해 9월 건축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데이터센터에 조경시설을 의무화시켰는데 조례를 통해 이에 대한 규제를 푼 것이다.

또한 데이터 클라우드 4차산업 육성에 전문인력 양성이 관건이 되는 상황에서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부산 클라우드 3.0’ 전략의 일환으로 86억원을 투입해 300여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할 계획도 수립했다.

게다가 네이버가 한동안 공공기관과 금융사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어서 ‘금융중심지’, ‘블록체인 특구 지정’ 등의 이점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면 최상의 부산시와 네이버가 윈윈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 유치전 18개 지자체 뛰어들 전망…“만만찮네”

부산은 훌륭한 입지조건과 선도적인 제도개선을 무기로 유치전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계획이지만 부산 외 17개 지자체가 나름의 유인책을 가지고 유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부산이 뛰어난 입지조건과 제도개혁을 강점으로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에 나섰지만 타 지자체의 도전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네이버가 ‘수도권 입지’를 선호하는 만큼 광역시인 인천을 포함해 경기도 김포·남양주·수원·안양·의정부·파주·평택·포천·화성 등이 유치전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도 기존 부지 외 다른 부지 제공을 조건으로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경기 북부 지자체들은 성남 네이버 본사와 가깝다는 강점을 내세운다. 포천시의 경우에는 스마트시티 사업공동시행사 자격을 카드로 내밀고 있다.

수도권은 아니지만 수도권에 인접한 충청권 지자체들도 경쟁에 나선다. 대전이 대덕과학연구단지를 중심으로 한 우수한 인재확보를 무기로 출사표를 던졌으며 충청북도 충주시와 제천시도 수도권 인접성을 내세워 유치전에 나선다. 이 외에도 강원도 강릉시, 전라북도 군산과 새만금, 경북 포항시도 가세했다.

이들 지자체들은 네이버의 나름의 ‘인센티브’ 당근을 제시하고 있다. 각종 세제혜택은 기본이다.

제천시는 지난 5월 제천시 투자유치촉진 조례를 개정해 대규모 투자기업에 대한 토지 무상제공에 대한 근거를 마련해 제3산업단지 내 맞춤형 부지 초저가 제공 등을 골자로 네이버에 제안서를 이미 제출했다.

새만금도 낮은 임대료와 데이터센터의 용인건립이 무산된 이유로 지목된 ‘전자파’문제를 해결할 최적의 입지임을 내세우고 있으며 포항도 포스텍(포항공대)를 중심으로 한 우수 연구진 및 연구인프라를 앞세우고 있다.

인천도 송도국제신도시를 부지로 제공할 계획이며 포항·군산·새만금도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명분론’으로 승부를 건다.

◇ 과열국면 유치전…“끌려다니다 네이버만 좋은 일” 우려도

네이버 데이터센터유치전이 과열양상으로 흘러가며 일각에서는 “지자체가 끌려다니다 네이버만 좋은 일 시키는거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한다. 특히 강원도 춘천시에 건립된 데이터센터 ‘각’이 생각보다 일자리 창출효과도 미미한데다 네이버의 지역상생 노력도 부족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춘천 데이터센터 ‘각’의 경우 대부분의 업무가 원격으로 이뤄져 관리직종 외에 고용창출 효과가 적어 경제적 파급효과가 지역주민 체감 상 기대이하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 춘천에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전경 [네이버 제공]


춘천이 지역구인 원태경 강원도의원(더불어민주당)도 지난달 15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당초 상주인원 450명 규모의 연구소를 약속해 네이버는 118억원 규모의 각종 세제 및 기반시설 등에서 특혜를 받았다”며 “그러나 2007년 당초 계획했던 연구소 설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10여명 수준으로 대폭 축소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 의원은 “준공 후, 강당과 북카페를 시민들의 휴식공간과 회의실로 개방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국가중요시설물이라는 이유로 일반인은 접근조차 할 수 없게 해놨다”며 “당시 무리하게 정책을 밀어 부친 도지사와 시장에게 어떠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제도나 법적 근거가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처럼 강원도에서는 데이터센터 ‘각’을 두고 먹튀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유치전이 과열돼 지자체들이 ‘묻지마경쟁’에 나선다면 네이버에만 유리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네이버가 “환영하는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조성할 것”이라는 뜻을 밝혀 유치경쟁이 자칫 ‘제 살깎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또한 조례개정으로 데이터센터 건립에 있어 조경의무를 지지않아도 되는 부산시의 경우에는 “‘산업’을 위해 ‘환경’을 포기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어 유치에 성공하더라도 반대 목소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네이버는 2017년 9월 약 14만9633㎡부지에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을 포함해 ‘클라우드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용인시에 투자 의향서를 제출해 사업을 추진했다. 540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전자파와 오염물질에 대한 우려로 용인에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포기하고 다른 지역에 부지를 물색 중이다.
 
홍윤 기자 forester8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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