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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실패’ 에이치엘비 지난달 시총 반토막…동남권 바이오주 ‘비상’
홍 윤 기자  |  forester8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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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4  18: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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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치료신약 ‘리보세라닙’ 임상실패 논란 1조3693억원 허공으로
‘인보사’ 사태 겹치며 바이오주 불신 퍼져…신라젠, 아미코젠 등도 큰 타격
바이오주, 코스닥 비중 최고…“코스닥 위험” 경고도


지난달 27일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항암신약물질 리보세라닙의 사실상 임상실패를 공개하면서 울산 소재 모기업 에이치엘비의 2조원대 후반에 달하던 시가총액이 6월 한 달새 거의 반토막 났다.

리보세라닙의 ‘사실상 임상실패’는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사태 등과 겹치며 주식시장에서의 바이오 주에 대한 불신을 키웠고 신라젠, 아미코젠 같은 동남권 제약·바이오 상장사에도 불똥이 튄 모양새가 됐다.
 
   
▲ [한국거래소 제공 자료 제구성]


◇기대작 리보세라닙의 사실상 임상실패…6월 마지막 2일새 반토막난 주가

4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6월 ‘부울경 주식거래동향’ 자료에 따르면 리보세라닙의 임상발표를 앞두고 있던 5월 말에만 해도 에이치엘비의 시가총액은 2조7543억원이었다. 4월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가 불거지기 전인 3월 시가총액은 3조원 후반대에 달할 정도로 이른바 핫한 종목이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와 인보사 사태가 불거져 바이오주가 전체적으로 타격을 입을 때도 에이치엘비에 대한 전망은 장밋빛이었다. 한 증권회사에서는 지난달 13일 바이오 계열 자회사인 LSKB에 대한 흡수합병을 두고 ‘리보세라닙’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목표주가로 16만원대를 제시하기도 했다. 당시 주가가 7만원대 초반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리보세라닙과 에이치엘비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도 그럴 것이 리보세라닙은 중국에서는 이미 임상3상을 종료한 뒤 5년째 시판되고 있는 제품이었다. 이 때문에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에 대해서도 주식시장에서 낙관론이 지배적인 의견이었다.

그러나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는 지난달 27일 기업IR에서 사실상 리보세라닙의 임상실패를 발표했고 모기업인 에이치엘비도 이틀연속 하한가를 치며 발표 전 7만2000원이던 주가가 28일 3만5300원까지 떨어졌다.

결국 거래일 기준 6월 마지막 거래일 에이치엘비의 시가총액은 1조3850억여원까지 감소했다. 한달새 시총 1조3693억여억원이 허공에 날아간 셈이다.

◇신라젠·아미코젠 등에도 튄 불똥

올해 들어 부산소재 신라젠과 경남소재 아미코젠의 주가하락은 지속돼오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리보세라닙 임상실패와 함께 앞서 불거진 일련의 사태들이 겹치며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신라젠의 경우 적자를 꾸준히 쌓으며 올해 초 만해도 7만원 초반대였던 주가가 어느덧 4만원 대후반까지로 내려왔다 꽤 오랜 기간 지킨 코스닥 시가총액 2위 타이틀도 내줬을 정도다.

이러한 신라젠의 마지막 희망은 리보세라닙과 같은 항암치료물질인 ‘펙사벡’. 증권가에서는 리보세라닙의 임상실패 소식은 안 그래도 떨어지고 있는 신라젠의 주가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리보세라닙의 임상실패가 발표된 27일 신라젠 주가는 전날의 5만7000원에서 4700원(8.25%) 하락한 5만2300원을 기록했고 다음날이자 6월 마지막 영업일이었던 28일에는 2900원(5.54%)이 하락한 4만9400원으로 마무리됐다. 지난달 3조8764억여원이었던 시총도 4000억원 가까이 증발해 6월말 기준 3조4841억여원을 기록했다.

아미코젠의 경우에는 직접 항암치료물질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전립선암 및 흑색종 항암면역치료백신 개발에 나선 셀리드의 2대 주주다. 27일 셀리드의 주가는 11.46%하락했고 이와 함께 아미코젠 또한 같은 날 2.95%하락해 2만4700원을 기록했고 다음날도 하락세가 이어져 2만4300원까지 떨어졌다.

◇ 동남권 바이오주의 미래는?…“바이오 무너지면 코스닥도 위험”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리보세라닙 임상실패가 알려진 이후 지난달 29일 자사 홈페이지에 “임상실패가 아닌 임상지연”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진 회장은 “임상은 0.5를 발견하고 이를 1로 만들어 가는 과정인데, 0.8을 1로 만들려던게 이번 임상의 목표였으나 결과적으로 0.9에만 도달한 것”이라며 “리보세라닙의 효능이 입증되는 한 ‘임상 지연’인 것이다. 지각이 결근은 아니지 않느냐”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리보세라닙이 중국에서 5년째 판매되고 있고 현지 유통을 맡은 헝루이사의 매출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리보세라닙의 효능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헝루이사의 주가도 영향을 받아야 하지 않느냐”며 자신감을 표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리보세라닙의 향후 임상경과를 주목하는 한편 침체된 동남권 바이오주의 분위기를 신라젠 펙사벡의 무용성 평가가 뒤집어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의 바이오 주는 기술력에 비해 고평가 받는 측면 있다”며 “기술혁신리더격이 되는 리더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바이오업체는 희소성 때문에 거품이 잔뜩 껴있다”고 경계론을 펼치기도 한다.

아울러 신라젠 등 바이오 관련 상장사들의 임상실패가 거듭되면 코스닥 시장 전체로 충격이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스닥 전체에서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바이오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6.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홍윤 기자 forester8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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