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UPDATE : 2019.7.24 수 14:07
> 기획/연재 > 칼럼/기고
실습
일간리더스경제신문  |  leaders2400@leaders.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승인 2019.07.01  15:04:53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 김향은
     고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사회복지학은 사회복지와 관련된 이론과 함께 현장 학습을 중시하고 강조하는 실천과 적용의 학문이다. 사회복지 전공 필수 교과로 사회복지 실습이 있으며, 이 과목을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고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받을 수 있게 된다. 보통 실습의 시점은 사회복지의 기초 지식을 습득한 3학년 이후고 장소는 지역사회에 위치한 사회복지 기관이며 기간은 3~4주다. 

학기 중에는 다른 수업이 있고 실습에만 전념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방학 동안 실습을 하게 된다. 주로 여름방학을 이용해 실습을 나가게 되는데, 학생들에게 실습은 한여름 무더위만큼이나 통과하기 힘든 고역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한편 실습 기간 중에 학과 교수들은 학생들이 실습하고 있는 기관을 찾아간다. 실습지 방문은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주된 책무 가운데 하나로 강의실에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임무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는 곳에 도착하면 먼저 기관장이나 실습 책임자를 만나 인사를 나눈다. 학생들에게 사회복지 현장의 실무를 익힐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 그러고 나서는 시설에 대한 안내를 받거나 진행 중인 프로그램을 즉석에서 참관하기도 한다. 뭐니 뭐니 해도 기관 방문의 백미는 실습생으로 일하고 있는 제자들을 만나는 순간이다. 비록 상봉의 시간은 짧지만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에 주력하고 온다.

실습 선험자로서 다른 누구보다도 학생들의 입장을 잘 알기에 그 마음을 헤아리고 다독인다. 학생도 직원도 아닌 애매한 위치 자체가 힘들 수 있다. 가정과 학교의 보호를 벗어나 냉혹한 사회 현실에 놓인 것도 충격적인 경험일 수 있다.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 하는 일, 공문서를 작성하는 일, 직장 내 관계에 적응하는 일, 서비스 대상을 상대하는 일, 관련 기관과 연계하는 일 등 낯설고 힘든 일 천지인데 서툰 실수가 용납되지 않고 질책이나 추궁이라도 당하는 날에는 위축되고 자신감을 잃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습에 따르는 고충과 난관은 사회복지사가 되는 길에 겪게 되는 성장통과 같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주지시킨다. 이론으로 익힌 바를 실천으로 접목시키는 일은 고통이 따르는 훈련이라는 것도 공감해준다. 그러나 이 훈련이 고통으로 끝나지 않고 고통 너머의 도약으로 이어지는 단련이 된다는 사실도 일깨운다. 실습은 배움의 완성도를 높이고 개인의 역량을 배가하는 길이기에 힘든 만큼 유익도 크며 그 성과는 고스란히 자기 자신의 몫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도록 당부한다.

실습 기관을 방문할 때면 종합 선물세트를 한 아름 안고 오는 느낌이 든다. 애송이 실습생의 스승을 원망 아닌 환영으로 맞아주는 기관 관계자들의 인정어린 마음도 감동이고, 선생 얼굴만 봐도 눈물을 글썽이는 제자들의 순수한 눈망울과 마주침도 감동이다. 짧은 한마디 응원의 말에도 움츠린 어깨를 펴고 다시 일터로 향하는 제자들의 뒷모습도 감동이며,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학교로 돌아올 이들의 앞날을 내다봄도 감동이다. 이 감동은 배우고 실습하는 것이 기쁨이라는 것(學而實習之說乎)을 깨닫게 하는 또 하나의 인생 실습이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기사 댓글 2
전체보기
  • Speralist_Huh 2019-07-01 22:12:08

    실습기간 중반,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실습생들에게 있어 스승의 방문은 실로 뭉클할 것 같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실습들이 있지만, 사회복지실습은 서비스 대상자를 마음으로 먼저 품어야 하기에 그 시작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사회의 등불이 될 그들을 응원합니다!신고 | 삭제

    • 고우니 2019-07-01 17:42:44

      이 실습이 사회복지사로서 갖추어야할 역량에 대해 방향을 잡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 합니다
      사회복지실천 현장에서 물음표를 붙이고 다른 시선에서 여러가지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간구 할수 있는 멋진 사회복지사사 되시길~
      제자들을 생각 하는 마음 따뜻하고 멋진 교수님이 계셔 제자들은 행복하겠습니다~♡신고 | 삭제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594 |  대표전화 : 051-996-2400  |  팩스 : 051-996-2408  |  등록번호 : 부산 가 00020  |  발행·편집인 : 백재현
      등록번호 : 아00219 |  등록일자 : 2015년 2월 06일 |  청소년 보호책임자 : 백재현
      Copyright © 2014 일간리더스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