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UPDATE : 2019.12.13 금 09:28
> 문화 > 문화일반
‘골목 전문가’가 본 원도심 부활[리더스 초대석] - 최원준 시인
김현정 기자  |  khj@leaders.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승인 2014.11.03  18:30:11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문화, 과거 보존·현재 가치창조·미래 성장
도심 재생 현지 주민 복지 우선 배려해야

   
최원준 시인은 최근 불고있는 원도심 재생은 현지 주민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며 그들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문진우)

1990년대까지 부산하면 해운대, 광안리 바다도 있지만 남포동, 광복동 등이 있는 원도심을 먼저 꼽았다. 이후 1998년 시청이 이전하고 모든 중심이 해운대를 비롯한 동부산으로 이동하며 쓸쓸한 모습이었던 원도심은 최근 보수동 책방골목과 부평 야시장 등이 주목을 받으며 조금씩 관광객이 찾고 사람들이 모여들며 옛 영화를 회복하고 있다.

중구, 서구, 동구, 영도구를 일컫는 부산의 원도심과 그곳의 문화를 주목하고자 부산학을 연구하는 최원준 시인을 만났다. 최 시인을 설명하는 데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우선 문인으로서 동의대 문예창작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현장인문학을 하는 문화공간 수이재 대표다. 무엇보다 부산의 골목전문가라고 소개할 수 있다.

- 이제까지 부산에서 원도심은 어떤 가치를 갖고 무슨 역할을 했나.

원도심은 도시의 확대와 새로운 개념의 도심개발, 뉴타운 등에 그 역할을 넘겨준 ‘원래의 도심’이라는 뜻이 강하다. 그렇기에 사람들 기억에서도 잊혀 가는데, 부산에 있어 원도심이 미친 큰 영향과 성과까지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부산은 근현대사와 함께 급속도로 확장되고 발전했다. 부산포 개항과 함께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의 역사적 사건이 점철되어 이루어진 곳이다. 그 시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에 걸쳐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한 곳이 원도심이다.

- 부산의 문화를 이야기할 때도 이곳을 빼놓을 수 없다. 이전의 영화에서 멀어져 가다가 최근 부활하는 듯하다.

광포동(광복동과 남포동)의 문화 사랑방들, 영화관 거리, 양복점과 구둣방 등 첨단 유행 골목과 대형 재래시장 등 모든 것들이 이곳에 집중되어 있었다. 수많은 사람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문화를 꽃피웠다.

한동안 주춤하더니 지금은 시와 구에서 산복도로 르네상스, 이바구길, 감천문화마을, 비석문화마을, 또따또가, 천마산 산복도로 등 다양한 원도심 개발에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이런 지원은 문화가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이다.

대표적 예가 동구 ‘이바구길’이다. 적은 예산으로 전국의 관광객을 단시일에 끌어들였다. 또한,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도 초기예산 2억 원으로 도시재생 모범사례로 꼽히며 많은 지자체와 문화단체들이 벤치마킹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덕분에 슬럼화되었던 지역이 새로운 문화 활기로 북적이며, 상권도 예전처럼 되살아났다.

- 그렇다면 오늘날 원도심에서 문화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문화를 통해 과거를 보존하면서, 오늘로 이어오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미래의 문화동력 요인을 개발하고 축적해야 한다. 그래야 역사적 성과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고, 현재의 가치를 입혀 미래의 성장 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앙동 뒷길의 돼지국밥집 ‘하동집’이 좋은 예다. 과거 60년 동안 부산 돼지국밥의 역사를 써온 ‘하동집’은 이제 문을 닫았지만, 지금은 하동집의 역사적 가치를 모르는 청년예술인들이 우리 부산음식문화를 새로이 해석하는 자리로 이어가고 있다. 이런 사업들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

- 원도심과 그곳의 문화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역사와 문화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부산의 정체성이 실핏줄 같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골목과 그 문화에 관심 기울여야한다. 그곳이 원도심 문화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카이브 작업과 ‘하동집’ 등 옛것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공간을 확보하고 문화콘텐츠화 해야 한다.

도심재생은 ‘보존’을 우선적 키워드로 삼아야지 ‘리모델링식 정비사업’이 최선이 아니다. ‘유명세 유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지속적 내적결실’로 미래가치를 창조해야 한다. ‘입주자 편의’와 ‘외부인들의 문화향유’를 다함께 취하는 운영의 묘를 찾아야 한다.

원도심 공간에 따뜻한 시각과 주민들의 애정 어린 관심을 갖고 소통해야 한다. 도심재생은 살아가는 자(주민, 입주자)들의 복지가 우선, 그들의 자율성 보장하고 모든 사업에 주민이 참여하고 의논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관련기사]

김현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트위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594 |  대표전화 : 051-996-2400  |  팩스 : 051-996-2408  |  등록번호 : 부산 가 00020  |  발행·편집인 : 백재현
등록번호 : 아00219 |  등록일자 : 2015년 2월 06일 |  청소년 보호책임자 : 백재현
Copyright © 2014 일간리더스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